'인플레 패닉'…예상 깬 CPI와 미국 2년물 금리 급등, 무슨 의미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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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월 CPI 전년비 8.6%↑
40년만에 최고 물가
'통화정책 민감' 2년물 금리 급등
되돌리기 어려운 주택 물가도 상승
"인플레 관리 가능" 연준 신뢰 흔들리나
40년만에 최고 물가
'통화정책 민감' 2년물 금리 급등
되돌리기 어려운 주택 물가도 상승
"인플레 관리 가능" 연준 신뢰 흔들리나
개장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데이터가 나온 이후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시장이 흥분할 만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1년 새 8.6%,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입니다. 시장 예상치인 8.3%를 뛰어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이 옅어졌죠. 한 달 상승률로 봐도 1%나 뛴 물가에, 2년물 국채수익률은 2.9%를 넘었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이정도 숫자면 연준이 앞으로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CPI 데이터를 조금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나온 CPI 숫자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음식료와 에너지이기는 합니다. 음식료 물가는 한 달 만에 1%, 에너지 물가는 무려 3.9% 올랐습니다. 에너지 물가가 높아졌다는 점은 그동안 나온 국제유가 뉴스로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오늘 더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물가가 광범위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6% 올랐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0.5%였죠.
데이터를 발표한 미국 노동통계국은 5월 CPI에 대한 설명에서 셸터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셸터라고 하면 집값에 관련된 부분, 그러니까 집값과 임대료 뿐 아니라 세입자 보험이라든지 하는 부분들이 포함된 조금 더 넓은 개념인데요. 크게 주택 관련 물가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셸터 지수는 한 달 만에 0.6% 올랐습니다. 보통 월세 같은 부분은 한 번 올라가면 다시 낮추기 쉽지 않은데요. 이런 것들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과연 연준의 계획대로 관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지표를 보면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유가도 여전히 배럴당 120달러 위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프리마켓 움직임 보면, 애플과 아마존은 S&P 500 종목 가운데 오늘 거래량이 가장 많은 두 종목인데 모두 1% 후반대 하락세입니다. 엔비디아는 3% 넘게 떨어지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테슬라도 2% 넘게 떨어졌고,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카니발 등 섹터 구분없이 대체로 하락세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와중에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IT기업들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요. 충격적인 물가 성적표를 받아든 뉴욕 증시가 개장 전부터 패닉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