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외무상·리선권 통전부장…北, 대남·대미라인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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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정면승부 의도…군 총정치국장에 정경택·당 군수공업부장에 조춘룡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한과 미국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를 선언하고 그에 맞게 주요 인사를 대폭 물갈이해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미 전문가이자 대미 강경 메시지를 던지곤 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에 전격 임명하고 군 수뇌부와 군수공업 수장도 전격 교체했다.
또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겨냥한 '대적투쟁' 강화를 언급한 가운데 남쪽 기업 총수들에 대한 '냉면'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남통' 리선권을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이런 정책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첫 여성 외무상에 최선희…냉면 발언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새 외무상으로 임명된 최선희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해 북미협상의 주축으로 꼽혀왔다.
오랫동안 미국만을 파온 북한의 손꼽히는 대미 전문가이지만 북미관계가 대립할 때마다 전면에 나서 비난전을 펼쳤던 인물 중 하나다.
특히 2019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설로 미국을 비난하며 자칫 회담을 물거품 만들 뻔했던 당사자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에도 김 위원장의 생각을 대변하며 대미 비난 발언을 쏟아냈고 북미 갈등 때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강경 입장을 내보였다.
북한 역대 외무상 중에서 여성은 처음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선희는 앞으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 강대강 외교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협상 결렬 후 일선에서 후퇴했던 최선희의 발탁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9년 이후 사실상 미국과 대화를 중단한 북한이 장기적으로 협상 재개를 고려해 그를 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최선희의 입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선권은 남북관계 화해 시절이던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쪽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엄청난 비난을 사 남측에서는 대남 강경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대남기구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친 '말폭탄'도 예상된다.
김정일 집권 시절 남북 군사회담에 주로 참여하다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권력기구인 당시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부국장, 정책국장을 거쳐 2016년 국가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설치한 이후 조평통의 수장을 맡았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그해 12월 외무상에 임명됐으나 대외적 메시지보다는 외무상의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고 2년 반 만에 '전업'인 대남분야로 복귀한 것이다.
다만 북한이 발표한 인사 명단에 전임인 김영철이 없어 그의 거취는 추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무력기관 군수공업 책임자 교체…국가보위성 간부 등용 눈길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군의 정치교양과 인사를 총괄하는 군 총정치국장이던 권영진이 해임되고 후임에 공안 책임자였던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차지했다.
북한 간부와 주민의 반체제 동향을 감시하고 '간첩'을 잡는 등 핵심 치안 담당자인 정경택이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군에 대한 강력한 통제 의미로 보인다.
과거 김원홍처럼 군 총정치국 간부 출신이 국가보위상에 임명된 적은 있어도 국가보위상이 곧바로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역으로 군부내 기강해이 현상이 적지 않았음이 엿보인다.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무력부문의 전투적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군을 신속히 재정비하고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 보위국장인 조경철이 이례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것도 군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국가보위상 후임에 임명된 리창대의 경력은 일절 알려지지 않아 정통 보위성 출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에 국가보위성 출신들의 승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 사회 전반의 살벌한 통제 감시 분위기가 예상된다.
군 총참모장이었던 림광일은 임명된 지 1년도 안돼 좌천되고 지난해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던 군단장 출신의 리태섭이 승진 복귀했다.
눈길을 끄는 인사는 군수공업부문 핵심 실무자인 당 군수공업부장을 유진에서 조춘룡으로 교체된 것이다.
유진은 당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물러나고 대신 제2경제(군수산업)위원장이었던 조춘룡이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실패한 데 따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2014년부터 군수산업 전반을 이끌어 기술과 생산 전반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조춘룡을 당 군수공업부장에 앉힘으로써 첨단 무기 개발과 생산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 노동당 감사 기능 제고…당재정 총괄 한광상은 경공업부장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중앙검사위원장으로 정상학에서 김재룡으로 교체했다.
북한은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종전 재정 회계감사만 담당했던 당 중앙검사위를 당 검열위원회 기능까지 흡수해 확대하고 그 집행부서로 규율조사부를 설치하며 간부 활동과 사생활에서 나타난 일체 행위를 조사하는 막강 부서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상학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면서 1년 반 만에 물러나고 조직지도부장이던 김재룡을 앉혔다.
조직지도부장은 조용원 조직비서가 겸임토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그동안 간부진의 해의와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서열 1위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장을 감사위원장에 앉힘으로써 공직 기강의 칼을 빼 들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닥뜨린 방역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의 위기 대응능력의 미숙성, 국가 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노동당내 살림을 책임졌던 한광상 재정경리부장을 당 경공업부장에 앉힘으로써 주민 생활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당 선전선동 비서 겸 부장이었던 박태성은 한때 처형설이 나돌았지만 이번에 당 비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만 북한이 정치국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당중앙위원회 위원의 경우 승진만 발표하고 해임 인사를 밝히지 않아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미 전문가이자 대미 강경 메시지를 던지곤 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외무상에 전격 임명하고 군 수뇌부와 군수공업 수장도 전격 교체했다.
또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겨냥한 '대적투쟁' 강화를 언급한 가운데 남쪽 기업 총수들에 대한 '냉면'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남통' 리선권을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이런 정책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첫 여성 외무상에 최선희…냉면 발언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새 외무상으로 임명된 최선희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해 북미협상의 주축으로 꼽혀왔다.
오랫동안 미국만을 파온 북한의 손꼽히는 대미 전문가이지만 북미관계가 대립할 때마다 전면에 나서 비난전을 펼쳤던 인물 중 하나다.
특히 2019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설로 미국을 비난하며 자칫 회담을 물거품 만들 뻔했던 당사자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에도 김 위원장의 생각을 대변하며 대미 비난 발언을 쏟아냈고 북미 갈등 때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강경 입장을 내보였다.
북한 역대 외무상 중에서 여성은 처음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선희는 앞으로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 강대강 외교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협상 결렬 후 일선에서 후퇴했던 최선희의 발탁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9년 이후 사실상 미국과 대화를 중단한 북한이 장기적으로 협상 재개를 고려해 그를 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7차 핵실험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최선희의 입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선권은 남북관계 화해 시절이던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쪽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엄청난 비난을 사 남측에서는 대남 강경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대남기구를 이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친 '말폭탄'도 예상된다.
김정일 집권 시절 남북 군사회담에 주로 참여하다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권력기구인 당시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부국장, 정책국장을 거쳐 2016년 국가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설치한 이후 조평통의 수장을 맡았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그해 12월 외무상에 임명됐으나 대외적 메시지보다는 외무상의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고 2년 반 만에 '전업'인 대남분야로 복귀한 것이다.
다만 북한이 발표한 인사 명단에 전임인 김영철이 없어 그의 거취는 추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무력기관 군수공업 책임자 교체…국가보위성 간부 등용 눈길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군의 정치교양과 인사를 총괄하는 군 총정치국장이던 권영진이 해임되고 후임에 공안 책임자였던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차지했다.
북한 간부와 주민의 반체제 동향을 감시하고 '간첩'을 잡는 등 핵심 치안 담당자인 정경택이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군에 대한 강력한 통제 의미로 보인다.
과거 김원홍처럼 군 총정치국 간부 출신이 국가보위상에 임명된 적은 있어도 국가보위상이 곧바로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역으로 군부내 기강해이 현상이 적지 않았음이 엿보인다.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무력부문의 전투적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군을 신속히 재정비하고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 보위국장인 조경철이 이례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것도 군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국가보위상 후임에 임명된 리창대의 경력은 일절 알려지지 않아 정통 보위성 출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에 국가보위성 출신들의 승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 사회 전반의 살벌한 통제 감시 분위기가 예상된다.
군 총참모장이었던 림광일은 임명된 지 1년도 안돼 좌천되고 지난해 사회안전상에 임명됐던 군단장 출신의 리태섭이 승진 복귀했다.
눈길을 끄는 인사는 군수공업부문 핵심 실무자인 당 군수공업부장을 유진에서 조춘룡으로 교체된 것이다.
유진은 당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물러나고 대신 제2경제(군수산업)위원장이었던 조춘룡이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실패한 데 따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2014년부터 군수산업 전반을 이끌어 기술과 생산 전반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조춘룡을 당 군수공업부장에 앉힘으로써 첨단 무기 개발과 생산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 노동당 감사 기능 제고…당재정 총괄 한광상은 경공업부장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중앙검사위원장으로 정상학에서 김재룡으로 교체했다.
북한은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종전 재정 회계감사만 담당했던 당 중앙검사위를 당 검열위원회 기능까지 흡수해 확대하고 그 집행부서로 규율조사부를 설치하며 간부 활동과 사생활에서 나타난 일체 행위를 조사하는 막강 부서로 만들었다.
그러나 정상학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면서 1년 반 만에 물러나고 조직지도부장이던 김재룡을 앉혔다.
조직지도부장은 조용원 조직비서가 겸임토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그동안 간부진의 해의와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서열 1위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장을 감사위원장에 앉힘으로써 공직 기강의 칼을 빼 들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맞닥뜨린 방역시련의 초기부터 발로된 국가의 위기 대응능력의 미숙성, 국가 지도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노동당내 살림을 책임졌던 한광상 재정경리부장을 당 경공업부장에 앉힘으로써 주민 생활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당 선전선동 비서 겸 부장이었던 박태성은 한때 처형설이 나돌았지만 이번에 당 비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만 북한이 정치국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당중앙위원회 위원의 경우 승진만 발표하고 해임 인사를 밝히지 않아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