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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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주요 인사를 대폭 물갈이했다.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강경 발언이 나온 뒤라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10일 진행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이런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 외무상으로 임명된 최선희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북미협상의 주축이다.

오랫동안 미국만을 파온 북한의 손꼽히는 대미 전문가이지만 북미관계가 대립할 때마다 전면에 나서 비난전을 펼쳤던 인물이다.

특히 2019년 첫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설로 미국을 비난하며 자칫 회담을 물거품 만들 뻔했던 당사자다.

하노이 협상 결렬 후 일선에서 후퇴했던 최선희의 발탁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인사라는 평가다.

리선권은 남북관계 화해 시절이던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쪽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발언해 엄청난 비난을 사 남측에서는 대남 강경 인물로 꼽힌다.

김정일 집권 시절 남북 군사회담에 주로 참여하다가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최고권력기구인 당시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부국장, 정책국장을 거쳐 2016년 국가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설치한 이후 조평통의 수장을 맡았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그해 12월 외무상에 임명됐으나 2년 반 만에 다시 '전업'인 대남분야로 복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