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우울증, 체중 감소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부친은 새한그룹 창업주이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다. 고 이 회장은 1967년 삼성그룹을 떠나면서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며 1991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은 다음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인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당시 고인은 34세의 젊은 나이에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룹은 화학과 멀티미디어, 건설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무선호출 서비스와 방송사업, 영상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비디오테이프와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던 1995년 필름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1995년 7170억원이던 부채는 필름사업 설비투자가 완료된 1998년 말 1조7230억원으로 급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2000년 5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