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윤영찬 민주당 의원 SNS에 단 댓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윤영찬 민주당 의원 SNS에 단 댓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12일 ‘반명(반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에게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 말라. 나중에 o 된다”고 경고했다. 백씨는 지난 지난 1일 같은 당 이원욱 의원에게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적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와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등 문서들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들었다고 윤 의원은 토로했다. 그는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특정 의원들에 대한 거짓과 음해가 다음 수를 위한 포석임을 안다”며 “어떻게든 욕할 대상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정당한 평가와 반성을 뭉개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백씨는 같은 날 윤 의원 글에 단 댓글에서 “거짓으로 쌓아올린 위태한 성은 결국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윤의원님!!”이라고 쏘아붙였다.

백씨는 “상고졸업자 노무현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민주 보수 집단의 행태는 2022년 검정고시출신 이재명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편으론 절대 바뀌지 않을 선민의식 사대의식을 가진 서울대 출신의 기고만장한 카르텔에서 기반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지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으로 근무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윤영찬 SNS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윤영찬 SNS
백씨는 다른 댓글에서는 “윤 의원께서 청와대를 거쳐 정치를 시작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정치의 한복판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다른 사용자와 태극기부대 문빠 손가혁 등 이른바 ‘팬덤 정치’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는 “팬덤정치는 긍정”이라며 “팬덤이 지키겠다는 정치인이 이제 나서서 절제시켜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 과정이 대상 정치인의 맹충성(맹목적인 충성)에 기반되어 있다면 잘못하는 거 맞다”면서도 “그렇더라도 훌리건이라고 까지 폄훼하면 곤란한 일 아닐까”라고 했다.

백씨는 12일에도 윤 의원 글에 재차 댓글을 달아 “제발 뒤로 돌아 다시 한 번 자신을 바라보라”며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의 쉴드정치에 올인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출신이 그러면 안 된다. 가오빠지게”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윤영찬 민주당 의원 SNS에 단 댓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윤영찬 민주당 의원 SNS에 단 댓글
이어 “의원님이 하시는 정치행태를 보고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의원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내고 있다고 보이시진 않느냐”며 “후진정치 마시고. 고개 빳빳히 드는 정치 하지 마세요…나중에 ㅇ 됩니다 ㅋㅋㅋ”라고 했다.

앞서 백씨는 지난 1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 SNS에는 “안 되겄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백종선 씨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 남긴 댓글
백종선 씨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 남긴 댓글
당시 이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직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며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생환을 비꼬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수박’이라고 공격하는 이 의원 지지자들을 향해선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도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