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바람' 바닷가, 명산 수천∼수만 관광객들 발길 이어져
국립공원 야영장은 캠퍼들로 붐비고 도심 쇼핑몰 식당도 북적
"덥다 더워!" 초여름 기온에 동해·제주 등 바닷가 인파 몰려
6월 두 번째 휴일인 12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20∼31도 분포를 보인 가운데 전국 관광 명소는 관광객들로 종일 북적대었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으나 곳곳마다 초여름 더위를 피하려는 행락객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인기를 끈 장소는 시원한 '천연 바람'을 마음껏 쐴 수 있는 바닷가였다.

부분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나들이객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며 휴일을 보냈다.

해변에 늘어선 파라솔은 나들이객들로 만원이었다.

제주도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지만,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엔 나들이객 발걸음이 계속됐다.

강원 속초해변과 경포해변을 찾은 시민들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산책로를 걸으며 휴일을 만끽했다.

경북 포항 흥해읍 용한리 해변, 부산 송정해수욕장, 강원 양양 설악해변 등 파도타기 명소에는 동호인들이 찾아와 파도를 타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덥다 더워!" 초여름 기온에 동해·제주 등 바닷가 인파 몰려
국립공원인 한려수도 앞바다를 조망하는 경남 통영 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에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각 2천100여 명, 2천400여 명이 탑승해 남해안 경치를 즐겼다.

백만 송이 꽃양귀비가 핀 강원 원주시 용수골에도 시민들이 찾아 추억을 쌓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2천400명가량 방문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 2만여 명이 찾아와 경기전과 전동성당, 향교 등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은 장미원을 메운 720품종, 300만 송이 장미를 감상하고 버스킹 공연을 감상했다.

경북 경주 보문단지와 대전 한밭수목원, 인천대공원 등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이 산책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

경남 의령군 민속 소싸움경기장에서 열린 '33회 의령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대회'에도 관람객이 많이 찾아와 소들의 힘찬 움직임을 보며 휴일을 보냈다.

이번 소 힘겨루기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열린다.

지난 9일부터 5일간 진행한다.

"덥다 더워!" 초여름 기온에 동해·제주 등 바닷가 인파 몰려
또한 전국 유명 산에서는 등산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주 한라산에는 만발한 철쭉을 구경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설악산과 무등산, 팔공산, 속리산 등에도 수천∼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계곡과 능선을 누비며 더위를 날렸다.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등 수도권 유명 산에는 등산객이 몰리면서 주변 주차장 입구마다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거리 제한 없이 전면 개방된 국립공원 내 야영장은 가족 단위 야영객으로 붐볐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실내에서 휴일을 보내는 시민도 많았다.

도심 대형 쇼핑몰 식당 앞에 점심시간 대기열이 길게 늘어섰고, 오후 시간 일부 영화관 좌석이 매진됐다.

경기 용인과 이천, 안성 등지의 골프장 대다수의 이용 시간도 가득 찼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전주 덕진공원, 대구 수성못 등 도심 휴식 공간에서는 가족과 친구 단위 나들이객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홍창진 정윤덕 백도인 장덕종 김재홍 전창해 박영서 김동민 권준우 백나용 김상연 기자)
"덥다 더워!" 초여름 기온에 동해·제주 등 바닷가 인파 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