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뉴 럭셔리' 앞세워 골프웨어 공략
CJ ENM 커머스부문이 골프웨어 라이선스 브랜드(LB) ‘바스키아’를 주문금액 4000억원대로 키운다는 포부를 밝혔다. TV홈쇼핑업체들이 e커머스 등에 밀려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골프웨어를 난국 타개의 첨병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 10일 서울 청담 CGV에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 트렌드 설명회’를 열고 이런 목표를 제시했다. CJ ENM 은 바스키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사진)을 내놓는 등 골프웨어 브랜드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CJ ENM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골프 시장이 커지고 타깃이 다양해짐에 따라 브랜드를 세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CJ ENM의 설명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승완 CJ ENM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최근 골프웨어 시장의 특징을 ‘뉴 럭셔리’ ‘캐주얼라이징’ ‘아이코닉 디자인’ 등 세 가지로 정리하면서 바스키아 브랜드도 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뉴 럭셔리는 골프웨어가 일종의 명품으로 자리 잡아, 구매력 있는 젊은 골퍼들이 골프복 소비를 통해 명품을 살 때와 같은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캐주얼라이징은 골프복이 일상복으로 자리 잡은 현실, 아이코닉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붙은 로고 등으로 자신이 소비하는 골프웨어 브랜드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경향을 표현하는 단어다. 최요한 CJ ENM 패션상품담당은 “이전부터 판매해온 바스키아 골프, 뉴 럭셔리 콘셉트의 바스키아 브루클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장 미셸 바스키아’ 3개 브랜드를 앞세워 내년까지 바스키아 브랜드의 누적 주문금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의 약진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173억원과 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3.0% 줄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