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피카소'…미국 미술시장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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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발렌시아
'11살 피카소' 첫 경매 데뷔
'신세기 피카소' 별명 얻으며
마이애미 아트페어서 17점 완판
우크라 참상 그린 최신작도 화제
이달 글로벌 경매무대 데뷔까지
'11살 피카소' 첫 경매 데뷔
'신세기 피카소' 별명 얻으며
마이애미 아트페어서 17점 완판
우크라 참상 그린 최신작도 화제
이달 글로벌 경매무대 데뷔까지
파블로 피카소의 명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1937). 스페인 내전을 겪으며 피카소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그렸다. 그의 나이 66세 때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며 비슷한 이유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그려 화제가 된 미국 작가가 있다. 안드레스 발렌시아. 그의 나이는 올해 열한 살이다.
발렌시아는 올해 미국 미술시장에서 떠오른 스타다. 최연소로 아트페어에 개인 부스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이달 열리는 ‘필립스 홍콩’ 20세기&컨템퍼러리 부문을 통해 첫 글로벌 경매 무대에 데뷔한다. 그 나이에 그렸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사이즈, 드라마틱한 색감과 큐비즘 형식이 조합돼 ‘새로운 세기의 피카소’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미술시장에 본격 데뷔한 것은 지난해다. 아트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 유명 컬렉터들이 하루 만에 17점을 모두 사가면서 주목받았다. 포브스는 “열 살짜리 소년이 그렸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아트페어 기획자들도 이전에 본 적 없는 센세이션”이라고 보도했다. 아트마이애미의 기획자인 닉 코르닐로프는 “30년간 미술 세계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어린 천재 화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발렌시아가 그림을 처음 그린 것은 다섯 살 때다. 연방범죄 전문 변호사인 아버지와 보석 디자이너인 어머니는 몇몇 그림을 수집해 집에 걸어둔 게 전부였다. 그는 벽에 걸린 그림을 따라 그리며 독학했다. 키보다 훨씬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야 했던 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의 재능을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알아본 뒤 집에 개인 스튜디오를 마련했고, 그 이후로 그림 작업에 매진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프랜시스 베이컨, 살바도르 달리, 조지 콘도 등 그가 좋아하는 작가의 영역은 국가와 장르를 넘나든다.
발렌시아가 올해 완성한 ‘우크라이나 침공’(2022)은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연상시킨다. 그는 “뉴스를 보다 너무 슬펐다”며 “찢어진 우크라이나 국기, 흩어진 총알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당장 멈춰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역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림을 그릴 땐 침묵 속에서 그릴 때도 있지만 주로 비틀스, 더슈가힐갱, 비스티보이즈, 제임스 브라운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 “역사를 안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다큐멘터리에서도 배울 것이 많죠. 모든 전쟁은 나쁩니다. 전쟁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하는 건 예술가의 일이지요.”
그의 그림은 지난해 아트마이애미에서 5000달러(약 640만원)~2만달러(약 2560만원)에 판매됐다. 이번 필립스 경매에서의 추정가는 2만5600~5만1300달러. 한화로 약 3276만~6566만원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발렌시아는 올해 미국 미술시장에서 떠오른 스타다. 최연소로 아트페어에 개인 부스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이달 열리는 ‘필립스 홍콩’ 20세기&컨템퍼러리 부문을 통해 첫 글로벌 경매 무대에 데뷔한다. 그 나이에 그렸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사이즈, 드라마틱한 색감과 큐비즘 형식이 조합돼 ‘새로운 세기의 피카소’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미술시장에 본격 데뷔한 것은 지난해다. 아트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 유명 컬렉터들이 하루 만에 17점을 모두 사가면서 주목받았다. 포브스는 “열 살짜리 소년이 그렸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아트페어 기획자들도 이전에 본 적 없는 센세이션”이라고 보도했다. 아트마이애미의 기획자인 닉 코르닐로프는 “30년간 미술 세계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어린 천재 화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발렌시아가 그림을 처음 그린 것은 다섯 살 때다. 연방범죄 전문 변호사인 아버지와 보석 디자이너인 어머니는 몇몇 그림을 수집해 집에 걸어둔 게 전부였다. 그는 벽에 걸린 그림을 따라 그리며 독학했다. 키보다 훨씬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야 했던 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의 재능을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알아본 뒤 집에 개인 스튜디오를 마련했고, 그 이후로 그림 작업에 매진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빈센트 반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프랜시스 베이컨, 살바도르 달리, 조지 콘도 등 그가 좋아하는 작가의 영역은 국가와 장르를 넘나든다.
발렌시아가 올해 완성한 ‘우크라이나 침공’(2022)은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연상시킨다. 그는 “뉴스를 보다 너무 슬펐다”며 “찢어진 우크라이나 국기, 흩어진 총알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당장 멈춰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역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그림을 그릴 땐 침묵 속에서 그릴 때도 있지만 주로 비틀스, 더슈가힐갱, 비스티보이즈, 제임스 브라운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 “역사를 안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다큐멘터리에서도 배울 것이 많죠. 모든 전쟁은 나쁩니다. 전쟁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록하는 건 예술가의 일이지요.”
그의 그림은 지난해 아트마이애미에서 5000달러(약 640만원)~2만달러(약 2560만원)에 판매됐다. 이번 필립스 경매에서의 추정가는 2만5600~5만1300달러. 한화로 약 3276만~6566만원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