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효진의 세금 내는 아이들] 돈을 무기로 사용하는 경제교육 안 돼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가로 돈 주면 물질만능주의 사고 심화
경제교육은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지
돈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옥효진 부산 송수초 교사 《세금내는 아이들》 저자
경제교육은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지
돈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옥효진 부산 송수초 교사 《세금내는 아이들》 저자
최근 몇 년간 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높아진 돈에 대한 관심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해야 할까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제대로 된 경제, 금융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부모 세대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할 것 같고 가르치고 싶지만 정작 방법은 알지 못하고 있다. ‘왜 돈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있지만 ‘어떻게 돈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릇된 방법으로 교육한다면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돈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무기란 돈을 이용한 칭찬과 벌을 모두 포함한다.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알려줄 때는 돈을 칭찬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필자는 학급 화폐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교실에서 각자의 직업을 맡아 일하고 직업에 따라 돈을 벌도록 하고 있다. 교실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학급 화폐를 좋아한다. 다양한 소비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교사는 이런 상황에서 돈을 아이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강화 도구로써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번 시험 100점 받는 사람은 100미소(필자 학급의 화폐 단위) 줄게’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평소보다 훨씬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혹은 아이들을 칭찬할 때 화폐를 지급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동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바로 아이들이 교실의 모든 활동을 돈으로 환산해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와 같은 돈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갖게 할 위험이 크다.
돈을 벌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돈으로 벌을 줄 때 많이 떠올리는 것이 바로 ‘벌금’이다. 벌금은 잘못했을 때 그 대가로 돈을 내도록 해 잘못된 행동의 빈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벌금의 효과는 매우 빠르고 즉각적이다. 그래서 교사나 부모가 사용하기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벌금으로 인한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벌금의 부작용은 잘못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없앤다는 것이다. 지각하는 학생에게 벌금을 걷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벌금을 걷기 시작한 직후에는 지각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오히려 지각하는 학생이 증가하게 된다. 이전에는 지각이라는 자기 잘못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치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돈을 내고 지각을 당당하게 하는 학생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분명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렇게 한 번 사라진 죄책감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칠 때 칭찬 스티커를 주듯 학급 화폐를 지급하거나 벌금을 걷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돈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서 ‘이거 하면 얼마 주실 거예요?’와 같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지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칠 때는 이러한 점을 반드시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 교육, 돈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교육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돈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무기란 돈을 이용한 칭찬과 벌을 모두 포함한다.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알려줄 때는 돈을 칭찬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필자는 학급 화폐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교실에서 각자의 직업을 맡아 일하고 직업에 따라 돈을 벌도록 하고 있다. 교실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학급 화폐를 좋아한다. 다양한 소비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교사는 이런 상황에서 돈을 아이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강화 도구로써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번 시험 100점 받는 사람은 100미소(필자 학급의 화폐 단위) 줄게’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평소보다 훨씬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혹은 아이들을 칭찬할 때 화폐를 지급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동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바로 아이들이 교실의 모든 활동을 돈으로 환산해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와 같은 돈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갖게 할 위험이 크다.
돈을 벌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한다. 돈으로 벌을 줄 때 많이 떠올리는 것이 바로 ‘벌금’이다. 벌금은 잘못했을 때 그 대가로 돈을 내도록 해 잘못된 행동의 빈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벌금의 효과는 매우 빠르고 즉각적이다. 그래서 교사나 부모가 사용하기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벌금으로 인한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벌금의 부작용은 잘못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없앤다는 것이다. 지각하는 학생에게 벌금을 걷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벌금을 걷기 시작한 직후에는 지각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오히려 지각하는 학생이 증가하게 된다. 이전에는 지각이라는 자기 잘못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졌다면 이제는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치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돈을 내고 지각을 당당하게 하는 학생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분명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렇게 한 번 사라진 죄책감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돈에 관해 가르칠 때 칭찬 스티커를 주듯 학급 화폐를 지급하거나 벌금을 걷는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돈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서 ‘이거 하면 얼마 주실 거예요?’와 같은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지 돈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칠 때는 이러한 점을 반드시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 교육, 돈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교육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