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3 대 1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는 8월 4일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주주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목적으로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0일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12% 떨어진 696.69달러로 마감했으나 주식 분할 소식이 전해진 뒤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종가보다 1.91% 반등하며 ‘칠백슬라’를 회복했다.

테슬라의 이번 주식 분할은 2020년 8월 5 대 1로 분할한 지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주식 분할에 나섰다. 아마존은 최근 20 대 1 주식 분할을 마쳤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다음달 20 대 1로 주식을 분할한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는 한편 목표주가는 1100달러로 유지했다. 10일 종가보다 57.9% 높은 수준이다.

험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사업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투자에) 대담해져야 할 때”라며 “시장은 여전히 테슬라가 경쟁사들에 비해 얼마나 더 나은 결과를 낼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탄탄한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의 전기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 자체 공급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험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배터리 수직통합으로 향후 몇 년간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