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12일 L당 2068원을 넘었다. 10년 만의 최고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2068.07원으로 전날보다 3.48원 올랐다. 2012년 4월 18일 2062.5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둘째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37.5원으로 전주보다 24.5원 뛰었고 경유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22.4원 오른 L당 2030.8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휘발유·경유·LPG(액화석유가스)부탄 등에 대해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인하했다. 역대 유류세 인하 조치 중 최대 폭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모두 반영되면 L당 휘발유 가격은 247원, 경유는 174원, LPG부탄은 61원 하락한다. 그럼에도 휘발유, 경유 등의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은 건 국제 유가가 더 큰 폭으로 뛰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실상 소멸됐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더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에도 국제 유가가 14%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