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압력에 주담대 7% '코앞'…이러다 8%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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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3.27%…10여년 만에 '최고'
6월 국내 물가 상승률 6%대 전망돼
"기준금리 1%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 0.7~0.8%↑"
6월 국내 물가 상승률 6%대 전망돼
"기준금리 1%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 0.7~0.8%↑"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도 긴축을 결정,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28~6.81%로 상단 금리가 7%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상단 금리가 0.42%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9일 통화 정책회의에서 오는 7월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물가 전망치를 5.1%에서 6.8%로 대폭 높이면서, 9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하면서 중앙은행(Fed)이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0% 인상(빅스텝)을 단행하고, 7월에도 0.50%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채권금리도 들썩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연 3.275%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2년 7월4일(연 3.28%)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금리가 뛰면서 은행채 5년물은 지난 7일 3.786%로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3.7%대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인상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6%대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연말까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이유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2.50~2.75%로 전망하는 시장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차주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예정되면서 한국은행도 연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국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가계 기준 78%까지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대출금리는 0.7~0.8%포인트 상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4.28~6.81%로 상단 금리가 7%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상단 금리가 0.42%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9일 통화 정책회의에서 오는 7월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물가 전망치를 5.1%에서 6.8%로 대폭 높이면서, 9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하면서 중앙은행(Fed)이 빠르게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0% 인상(빅스텝)을 단행하고, 7월에도 0.50%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채권금리도 들썩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연 3.275%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2년 7월4일(연 3.28%)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금리가 뛰면서 은행채 5년물은 지난 7일 3.786%로 연고점을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3.7%대를 돌파했다.
금융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소비자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이 인상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11월(6.8%) 이후 24년 만에 6%대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연말까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이유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2.50~2.75%로 전망하는 시장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차주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예정되면서 한국은행도 연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국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가계 기준 78%까지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 대출금리는 0.7~0.8%포인트 상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