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CAR-T와 부상하는 ADC…ASCO·EHA서 잇단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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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의 바이오톡(talk)]ADC테라, 성공적 2상 발표
스위스 바이오텍인 ADC 테라퓨틱스가 올해 유럽혈액학회(EHA·European Hematology Association)에서 10일(현지시간) ‘카미단루맙 테시린(camidanlumab tesirine)’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카미단루맙 테시린은 재발성·불응성 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이다. ‘CD25’에 결합하는 항체(카미단루맙)와 항암 물질인 테시린을 결합했다.
2상에는 최소 3번 이상 치료받은 117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결과 70.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으며, 33.3%는 완전관해(CR)를 달성했다.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3.7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9.1개월이었다. 부작용으로는 혈소판감소증(9.4%) 빈혈(8.5%) 저인산혈증(7.7%) 호중구감소증(7.7%) 등이 있었으나 추가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이번 임상을 진행한 카를로 스텔라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 교수는 “브렌툭시맙 베도틴(제품명 애드세트리스), 면역항암제 등에 반응이 없거나 치료 후 재발한 환자의 경우 지속 가능한 치료법이 없었다”며 “이번 임상은 카미단루맙 테시린이 이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엔허투’에 이어 카미단루맙 테시린까지 좋은 결과를 내면서, ADC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허투를 공동 개발 중인 다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화학요법 대비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켜 ASCO에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내 한 전문가는 “ADC의 경우 해외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개발 중인 기업이 많다”며 “최근 침체된 국내 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온코젠 등이 ADC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ADC 약물 'LCB14'의 공동개발 건으로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ADC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화이자의 마일로타그가 2000년 ADC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은 뒤 2011년 1건, 2013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1건, 2019년 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11개의 약물이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적응증을 확장해 승인받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총 16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국내 투자 전문가는 “2019년 이후 적응증을 확장해 승인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ADC는 여전히 매력있는 모달리티(접근법)”라고 했다.
반면 혈액암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최근 풍랑을 만난 모양새다. 재발 때문이다.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임상 1상에서 동종 CAR-T 치료제(CB-010)를 투여한 불응성·재발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6명에게서 모두 완전관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10일 그 중 절반은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재발됐다는 결과를 추가 발표했다. 결과 발표 후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
카리부뿐만 아니라 알로젠,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역시 놀라운 효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여 6개월 이내에 재발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재발이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CAR-T 치료제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는 “우스갯소리로 CAR-T 개발 기업 대표들은 초기 임상이 잘 나와도 1년 간은 잠을 못 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비호지킨 림프종 자체가 비교적 재발이 잦은 암종이기 때문에, CAR-T 치료제의 효능을 낮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카미단루맙 테시린은 재발성·불응성 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이다. ‘CD25’에 결합하는 항체(카미단루맙)와 항암 물질인 테시린을 결합했다.
2상에는 최소 3번 이상 치료받은 117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결과 70.1%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였으며, 33.3%는 완전관해(CR)를 달성했다.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3.7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9.1개월이었다. 부작용으로는 혈소판감소증(9.4%) 빈혈(8.5%) 저인산혈증(7.7%) 호중구감소증(7.7%) 등이 있었으나 추가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
이번 임상을 진행한 카를로 스텔라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 교수는 “브렌툭시맙 베도틴(제품명 애드세트리스), 면역항암제 등에 반응이 없거나 치료 후 재발한 환자의 경우 지속 가능한 치료법이 없었다”며 “이번 임상은 카미단루맙 테시린이 이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엔허투’에 이어 카미단루맙 테시린까지 좋은 결과를 내면서, ADC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허투를 공동 개발 중인 다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화학요법 대비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켜 ASCO에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내 한 전문가는 “ADC의 경우 해외 기업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개발 중인 기업이 많다”며 “최근 침체된 국내 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온코젠 등이 ADC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ADC 약물 'LCB14'의 공동개발 건으로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1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ADC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화이자의 마일로타그가 2000년 ADC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은 뒤 2011년 1건, 2013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1건, 2019년 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11개의 약물이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적응증을 확장해 승인받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총 16건의 승인이 이뤄졌다. 국내 투자 전문가는 “2019년 이후 적응증을 확장해 승인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ADC는 여전히 매력있는 모달리티(접근법)”라고 했다.
반면 혈액암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최근 풍랑을 만난 모양새다. 재발 때문이다.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임상 1상에서 동종 CAR-T 치료제(CB-010)를 투여한 불응성·재발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6명에게서 모두 완전관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10일 그 중 절반은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재발됐다는 결과를 추가 발표했다. 결과 발표 후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약 20% 급락했다.
카리부뿐만 아니라 알로젠,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역시 놀라운 효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여 6개월 이내에 재발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재발이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CAR-T 치료제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는 “우스갯소리로 CAR-T 개발 기업 대표들은 초기 임상이 잘 나와도 1년 간은 잠을 못 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비호지킨 림프종 자체가 비교적 재발이 잦은 암종이기 때문에, CAR-T 치료제의 효능을 낮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