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행안부 경찰 통제 방안에는 말 아껴

경찰은 지난 7일간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 총 44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그중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하며 "그 외 체포되지 않은 30명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채증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어 "앞으로도 현장에서 이뤄진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뿐만 아니라 화물 차주나 비연대 노조원에 대한 문자, 전화를 이용한 협박 등 전반적인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우리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잇단 금융권 내부 횡령 사건들의 수사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은행 건은 횡령 액수를 총 670억원으로 확인해 은행 직원인 피의자 3명을 구속 송치했고, 횡령 자금 중 66억원은 추징 보전을 신청해 법원에서 전액 인용됐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건은 횡령액이 47억원 정도로 파악됐으며 피의자 수사와 계좌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은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사건에 연루된 기업은행장과 부행장도 소환조사 후 입건했고 다른 관련자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장하성 주중대사 등의 개방형 펀드 특혜 논란도 수사 대상인지에 관해서는 "전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 본부장은 이 밖에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관련 수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 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경찰국 신설 또는 치안정책관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경찰 통제 방안을 추진 중인 데 대해서는 "지난달 경찰청장이 입장을 말씀드린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권에 대한 통제뿐만 아니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책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경찰법 정신도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 본부장은 지난주 이상민 행안장관이 경찰청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인력과 예산 관련 지원을 건의했고, 복수직급제나 공안직화와 관련한 몇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며 "여러 가지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차기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경찰법에 규정된 정신대로 구현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경찰, 화물연대 조합원 총 44명 체포…2명 구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