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합쳐질 통합 저비용항공사(LCC)를 대한항공 밑에 두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진에어 주식 2866만5046주(지분율 54.91%·6048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한진칼(지주사)-대한항공·진에어(자회사)’에서 ‘한진칼(지주사)-대한항공(자회사)-진에어(손자회사)’로 변경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그에 따른 통합 LCC 출범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통합하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복 노선 문제 해결,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에도 보탬이 된다. 한진칼 재무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