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사이 중국의 석사와 박사 학위 취득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0년 새 석사 112%, 박사 92% 증가…학력 인플레 우려
중국 교육부는 14일 '교육 10년'을 주제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석사 650여만명, 박사 60여만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2011년 49만4천600명이었던 석사생 모집 정원은 작년 105만700명으로 112% 급증했고, 같은 기간 박사생 정원은 6만5천600명에서 12만5천800명으로 92% 늘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2012년 1천944개였던 전국 이공·농·의학 박사 학과는 작년 2천575개로 32.4% 증가했다.

실용 기술 등을 배우는 이공계 학과 학위자의 비중이 2012년 35%에서 작년 58%로, 박사는 5.8%에서 9%로 각각 늘었다.

교육부가 '실사구시형 인재' 인재 양성을 강조했지만, 고학력자 양산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중국의 대학원 시험 응시자는 2015년 이후 연평균 15.8% 증가해 작년에는 대학 졸업 예정자의 절반에 가까운 457만 명이 몰려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취업난이 심화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탓에 대학원 진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돼 대학원을 진학하고 있는데 얼마 못 가 대학원생들의 취업 파동이 닥칠 것"이라며 "고등실업자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여파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기업들이 채용 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올해 들어 대학 졸업생뿐 아니라 석·박사생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인구 19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인 저장성 쑤이창현이 24명의 신규 공무원을 선발했는데 저장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등 명문대 출신 석·박사생들이 대거 합격해 이슈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