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독재자의 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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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독재자의 불안증후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322852.1.jpg)
그의 ‘요요현상’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재자는 과로사한다’는 말처럼 1인 지배 체제의 ‘통치 스트레스’에 국제 제재와 경제난, 코로나 위기까지 덮쳤으니 그럴 만하다. 게다가 “집권 10년 만에 나라 살림은 쪼그라든 반면 늘어난 건 위원장 체중뿐”이라는 주민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독재자의 숙명인 ‘암살 공포’도 여전하다.
김정은은 5년 전부터 당뇨와 심장병, 고혈압 등 고도비만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상시는 물론이고 술에 취해서도 자기 권위를 자주 확인하려는 노이로제와 망상 장애를 보이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김정은의 심리를 ‘끊임없는 권력의 도파민에 중독된 전형적 독재자’라고 표현한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혹하게 처형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가학성과 편집증의 합병증’까지 더해졌다.
이런 증상은 독재자들의 공통점이다. 소련의 스탈린은 심한 망상장애로 31년간 약 2500만 명을 숙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망상장애와 ‘오만 증후군’에 ‘로이드 분노(roid rage, 분노 조절 장애 등의 뇌 질환을 동반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까지 앓고 있다. 히틀러와 시진핑도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였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