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WRC로부터 '가장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으로 인정받아
이웅렬 아이디어로 만든 코오롱 골프공,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종합2보)
코오롱이 첨단 신소재로 개발한 골프공 아토맥스(Attomax)가 세계 최장 비거리를 기록했다.

코오롱은 14일 자체 개발 신소재 '아토메탈'이 적용된 아토맥스가 세계적 기록인증 기관인 미국의 WRC(World Record Committee·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타이틀을 공식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인증식은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렸다.

WRC가 공인된 로봇 스윙기를 이용해 동일 조건에서 실시한 인증 테스트에서 아토맥스 골프공은 다른 브랜드 10개 사의 13종 골프공보다 13∼18m(15∼20야드) 이상을 더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록은 코오롱의 신소재 전문 계열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개발한 비정질 합금인 아토메탈 분말을 골프공에 적용해 만든 것이다.

골프공 내부에 높은 탄성과 반발력을 지닌 아토메탈을 분말 형태로 가공해 중심부를 감싸는 맨틀층에 고르게 혼합하는 기술이 더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는 골프공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긴 비거리를 내세운 골프공들이 많았지만,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최장 비거리 골프공을 인정받은 것은 아토맥스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 경도, 내부식, 내마모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로 자동차, 에너지, 화학, 전기·전자 등 적용 분야가 다양하다.

이 비정질 합금은 1959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93년이 돼서야 양산 기술이 확보될 정도로 생산 자체가 어려워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비정질 합금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골프공 개발에는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 미래기술원의 김폴 무기소재연구소장은 인증식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비정질합금은 분말 형태로 아주 강성과 탄성이 좋다"며 "명예회장님이 탄성이 좋으면 골프공에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명예회장이 앞으로도 사업에 참여하는냐는 질문에 코오롱 관계자는 "한명의 골퍼로서 조언을 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증식에 참석한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핵심 가치인 '원앤온리'(One&Only)의 정신으로 처음 시도한 결과물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으로 세계 신기록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인증식에서 거대 아토맥스 골프공에 '페이(pay) 4 게인(gain)'이라는 문구를 적고 서명을 남겼다.

"더 긴 비거리를 바란다면 아토맥스를 사라"는 의미를 담은 메시지다.

이웅렬 아이디어로 만든 코오롱 골프공,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