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민 개방 후 처음…주변 공원 등 찾는 인파도 줄어
가뭄에 세종시 명소 '참샘약수터' 물 수개월째 끊겼다
극심한 가뭄으로 세종시 명물인 한솔동 참샘약수터 물이 수개월째 나오지 않고 있다.

14일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참샘약수터가 물을 내뿜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유례없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참샘약수터 물이 끊긴 것은 2013년 4월 복원사업을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한 후 처음이다.

참샘약수터는 지난 10년간 갈수기에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와 주민들 사이에서 '신비의 약수터'로 불렸다.

이 약수터는 첫마을아파트를 비롯한 세종시 한솔동과 새롬동 일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다.

이른 아침 약수터 앞에는 물을 받아 가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인근을 산책하는 시민이나 탐방객, 자전거 동호인들이 잠시 들러 목을 축이는 휴식처 역할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한 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약수터에 주민 발길이 뚝 끊겼을 뿐만 아니라 주변 여울목 수변공원과 참샘무궁화정원을 찾는 인파도 크게 줄었다.

주민들은 약수터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시설 보강을 세종시에 공식 요청했다.

가뭄에 세종시 명소 '참샘약수터' 물 수개월째 끊겼다
첫마을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참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참사모) 이현숙(67) 회장은 "아직 약수터 저수조에 많은 물이 고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터나 전기시설 등을 설치해 물을 끌어 올리면 예전처럼 약수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샘약수터는 지역 주민들에게 약수터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약수터가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참샘약수터는 모터 등을 이용해 물을 끌어 올리는 형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만들어진 약수터"라며 "가뭄에도 물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