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친문(親文)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법에 따라 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악감정이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해 뭔가 감정이 있거나, 속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접대용 멘트로라도 그렇게는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대선 과정에서 '적폐를 수사해야 된다'고 얘기를 한 것 등으로 봤을 때 그냥 나온 말은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그냥 노출한 것"이라며 "악감정이 있거나 뭔가를 생각하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자 시절에 제2부속실 없애겠다고 한 게 그냥 나온 게 아니고 소위 김 여사 리스크 때문에 그랬다"며 "반사적으로 그냥 내던진 건데, 김 여사는 내조나 자신의 길을 간 게 아니고, 영부인의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빨리 부속실을 부활하든지 공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게 여러 가지 사고나 우려를 조금 덜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공약대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던 대통령실 제2부속실 직제는 폐지됐지만, 앞선 김 여사의 집무실 사진 공개 등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부속실 안에 일정과 수행을 담당하는 행정관 3명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가 5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5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그럼에도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한 사진 공유를 두고 공적 조직을 통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물론 대통령의 탈권위 행보나 이런 게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영부인의 행보라는 게 때로는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때도 그렇고,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 있다"며 "그렇다면 저는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돼야 하는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