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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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2500선이 붕괴됐다.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14일 오전 9시1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5포인트(0.84%) 하락한 2483.5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으로 출발했다.

장중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39억원, 7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1877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 삼성SDI가 각각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현대차, 카카오 등도 1% 넘게 주가가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소폭 하락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7포인트(1.06%) 하락한 820.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2포인트(1.51%) 내린 816.25로 출발했다.

개인은 855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8억원, 260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오른 1290.6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번지며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88%, 4.68% 밀렸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Fed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하강곡선이 다시 가팔라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따른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이슈를 이유로 크게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 후 FOMC를 기다리며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하회하더라도 2381~2507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6월 FOMC 이후에나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7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책이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할 경우 시장이 Fed를 신뢰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지는 만큼 금주 예정된 FOMC 회의 뿐만 아니라 소매판매, 기업재고, 주택지표 등 경기에 관심 높아지면서 경제지표에 민감한 변동성 확대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 증시 또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국면"이라며 "그러나 밸류에이션 레벨이 이미 낮아진 상황인 만큼 서둘러 투매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두고 관망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