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에 극단적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오전 9시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128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292.5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뛰어넘었다. 기존 연고점은 지난 5월12일 장중 1291.5원이었다.

미국이 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Fed)은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바클레이즈와 제프리즈 등 투자은행은 5월 물가상승률 발표 후 이번주 Fed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을 변경했다. Fed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시행된 적이 없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ed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되고 있다"며 "전날 당국의 구두개입이 소화된 후 3원 정도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더 적극적인 당국 조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많은 수출업체가 1290원대를 1차적 상승 마지노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네고물량 출회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일 네고 및 당국 경계에 상단이 경직돼 1290원 초반 등락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