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14.96% 급등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오라클은 이날 2022회계연도 4분기(2~5월) 매출이 118억4000만달러(약 15조2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11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112억2700만달러)보다는 5%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1.54달러로 시장 추정치(1.37달러)보다 12% 높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 등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4분기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은 2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자 의료 시스템 업체 서너를 300억달러에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인프라 사업 등에 힘입어 오라클이 향후 몇 분기 동안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라클은 보통주 한 주당 32센트의 분기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이날 오라클은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4.60% 하락한 6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올 들어 주가는 27% 떨어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