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완전히 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인력 300여명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 배치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사업 종료에 따라 이 같은 전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동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이동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8월과 12월에도 각각 200~400명을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전환배치 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사업 철수로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삼성디스플레이와 인력 수급난을 겪는 삼성전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아산캠퍼스 내 마지막 남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삼성이 199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총괄 산하 'LCD 사업부'를 설립하면서 LCD 사업을 시작한 지 약 30년 만이다.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들이 각종 보조금과 세제 감면 혜택 등 자국 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공격적인 증설 경쟁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평택 캠퍼스 3공장이 준공 예정으로, 향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반도체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종료에 따라 차세대 TV용 패널인 QD(퀀텀닷)-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중소형 올레드 등 올레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