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세대교체론' 부는 野…친명계 "李 출마 막으려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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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대' 주자로 재선그룹·'미스터 쓴소리' 원외 김해영 등 거론
李측 "70년대생 주자? 죄다 친문"…일각서 "단순 세대교체론 지양해야" 지적도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심상치 않은 세대교체론이 불고 있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 재선급 의원이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의 근본적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힘을 받는 분위기다.
작년 4·7 재보선에 이어 올해 3·9 대선,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 양상과도 얽혀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신주류인 친이재명계와 구주류인 비이재명(친문재인·친이낙연·친정세균)계 간 파열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계파색이 옅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역대 전대 때마다 고질적으로 되풀이돼 온 계파별 줄 세우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전재수 의원(재선·가나다순)이 97그룹 주요 주자로 거론된다.
실제로 강병원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도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출마 검토 입장을 밝혔다.
물망에 올라 있는 다른 재선 의원들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재선 의원들은 15일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에 이어 16일에도 별도 모임을 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자체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 자연스럽게 전대 출마와 관련한 내부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원외 인사이자 초선이기는 하지만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해영 전 의원(77년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한 중진 의원은 "친문도 친명도 아닌, 86세대도 아닌, 70년대생 지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전대가 다가오면 이런 목소리를 낼 의원은 1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는 비전과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인물·세대교체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미국의 버니 샌더스만 보더라도 새로운 가치가 중요하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대교체의 당위성에만 얽매이다 보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내부에서는 97그룹의 당권행을 두고 범친문계의 세 규합 과정일 뿐이라는 의구심도 감지된다.
8월 전대의 프레임을 일찌감치 세대교체로 규정, 이 고문의 출마 명분에 타격을 입히려는 비이재명계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친문계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경우 이 고문이 당권 도전 의사를 접는다면 본인들도 출마하지 않고 97그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당내 70년대생 주자라는 사람들 죄다 친문 아니냐"며 "만약 이 고문이 당 대표 안 나갔다가 당이 망하면 그때라고 이재명 책임론이 안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고문이 전대에 안 나간 상태에서 목소리를 내면 또 분파 활동한다고 뭐라 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재명이 아니고선 당을 쇄신할 적임자가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친이재명계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최근 자체 모임을 해체하는 동시에 '처럼회' 등 친이재명계 모임에 해산 압박을 가하는 것도 당권 장악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처럼회 멤버인 황운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럼회는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겠다는 소명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일각의 해체론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李측 "70년대생 주자? 죄다 친문"…일각서 "단순 세대교체론 지양해야" 지적도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심상치 않은 세대교체론이 불고 있다.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 재선급 의원이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의 근본적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힘을 받는 분위기다.
작년 4·7 재보선에 이어 올해 3·9 대선, 6·1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는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 양상과도 얽혀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신주류인 친이재명계와 구주류인 비이재명(친문재인·친이낙연·친정세균)계 간 파열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계파색이 옅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역대 전대 때마다 고질적으로 되풀이돼 온 계파별 줄 세우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전재수 의원(재선·가나다순)이 97그룹 주요 주자로 거론된다.
실제로 강병원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도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출마 검토 입장을 밝혔다.
물망에 올라 있는 다른 재선 의원들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재선 의원들은 15일 대선·지선 평가 토론회에 이어 16일에도 별도 모임을 하고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자체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 자연스럽게 전대 출마와 관련한 내부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원외 인사이자 초선이기는 하지만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해영 전 의원(77년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한 중진 의원은 "친문도 친명도 아닌, 86세대도 아닌, 70년대생 지도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전대가 다가오면 이런 목소리를 낼 의원은 1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는 비전과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인물·세대교체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미국의 버니 샌더스만 보더라도 새로운 가치가 중요하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대교체의 당위성에만 얽매이다 보면 부작용이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 내부에서는 97그룹의 당권행을 두고 범친문계의 세 규합 과정일 뿐이라는 의구심도 감지된다.
8월 전대의 프레임을 일찌감치 세대교체로 규정, 이 고문의 출마 명분에 타격을 입히려는 비이재명계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친문계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경우 이 고문이 당권 도전 의사를 접는다면 본인들도 출마하지 않고 97그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당내 70년대생 주자라는 사람들 죄다 친문 아니냐"며 "만약 이 고문이 당 대표 안 나갔다가 당이 망하면 그때라고 이재명 책임론이 안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고문이 전대에 안 나간 상태에서 목소리를 내면 또 분파 활동한다고 뭐라 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재명이 아니고선 당을 쇄신할 적임자가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친이재명계에서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최근 자체 모임을 해체하는 동시에 '처럼회' 등 친이재명계 모임에 해산 압박을 가하는 것도 당권 장악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처럼회 멤버인 황운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럼회는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겠다는 소명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일각의 해체론을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