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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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앞둔 BTS가 단체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하이브 주가가 하한가 가까이 급락하며 공모가를 위협했다. 증권가에선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BTS 활동이 중단되면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15일 오전 11시 12분 현재 하이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47% 떨어진 15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하루만에 공모가(13만5000원)에 가까워졌다. 이날 하이브는 장 개시와 함께 주가가 급락한 탓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7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하이브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BTS가 단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9시 BTS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채널에서 앞으로 당분간은 단체활동이 아닌 각자 개인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에선 군입대를 앞둔 선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멤버 진을 시작으로 시간차로 군입대를 하는 한편, 군입대를 하지 않은 멤버들이 개인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날 하이브는 주가가 급락하자 "단체 활동 일정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한 때 27.98%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소폭 반등했다.

증권가에선 BTS 활동 중단에 따른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하이브 영업이익 내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작년 기준·메리츠증권 추산)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활동은 이어가겠으나 단체 활동 만큼의 수익을 벌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하반기 투어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문제다. 단체 활동 중단에 하반기 투어까지 돌지 않는다면 당장 올해부터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올 하반기 BTS의 단체 투어가 없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3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멤버들이 순서대로 입대해 2023년 초 전원이 입대하게 된다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439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반토막 난다고 추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16% 하향 조정해 36만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BTS 단체활동 잠정중단 및 월드투어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이브 실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하이브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