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어 혼자 다닐 수도 없고.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억지웃음을 보이면서 답답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봉하마을에 권양숙 여사를 만나러 갈 때 지인과 동행해 논란이 인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다.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거침없이 대답하던 평소 분위기완 확연하게 달랐다. 취재 기자들 사이에선 “대통령도 부인 문제는 범인(凡人)과 다를 바 없다”는 우스개 소리들이 나왔지만, 다른 한편에선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언론이 제기하는 논란의 핵심은 김 여사가 대통령실 경호와 의전을 받는 공식 행사에 지인을 대동한 게 적절했냐는 것이다. 당초 온라인에선 김 여사가 대동한 지인이 무속인이라는 루머도 퍼졌지만 대통령실 등이 확인한 결과 김량영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파악됐다. 이날 조선일보는 김 여사가 봉하마을 방문 행사 당시 “코바나(컨텐츠) 직원 두명이 동했했고, 이들은 김 여사 수행을 위해 대통령실 채용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보도했다.코바나컨텐츠는 김 여사가 차린 전시기획사다. 김 여사는 최근 “내조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량영 교수도 과거 코바나컨텐츠 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을 사적 지인 도왔다면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조오섭 대변인)이라며 거세게 몰아세우고 있다. 이런 공세의 이면엔
여당, 정부, 대통령실이 15일 만나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민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을 내놨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정·대 협의회를 마친 뒤 "당정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고, 당은 경제정책 기조를 민간 주도로 과감히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권 원내대표는 "지난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경제 체질이 매우 취약해진 상태"라면서 '민간 활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고 전했다.권 원내대표는 "당정은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규제개혁 없이는 경제혁신,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했다.권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고 했다. 특히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경제 활성화, 민생 회복, 미래 준비"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당정은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봉해마을 일정에 지인과 동행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선 논란'을 지핀 데 대해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일축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의 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비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질문에 "저는 선거 때부터 그런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윤 대통령은 "아마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지인이)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거 같다"며 "그래서 들 게 많아서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니냐"고 반문했다.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그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자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 없이 코바나컨텐츠 직원 등 몇몇 지인들과 함께 일정에 동행했다.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의 지인 가운데 한 명이 무속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통령 부인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학교수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