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한파 속에 맞은 공모주 슈퍼위크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15일 일반청약을 마무리한 5개 기업에 총 8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특히 레이저 전문기업 레이저쎌은 코스피지수가 약 19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지는 악재를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

레이저쎌, 증시 한파 뚫고 IPO 흥행…경쟁률 1800대 1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쎌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845 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약 25만 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증거금은 총 5조9000억원이 모였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보다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가 몰렸다. 레이저쎌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43 대 1을 확보했다. 이에 공모가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레이저쎌을 제외한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KB제21호스팩, 교보12호스팩 등 이날 일반청약을 마친 다른 곳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확보했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에이드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11 대 1로 나타났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약 7만7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증거금 규모는 약 1조4500억원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95 대 1로 흥행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최소 청약 수량이 100주로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위니아에이드는 공모주식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최소 청약 수량 기준을 높였다.

‘유니콘 특례 상장’ 1호인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는 한 자릿수 일반청약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최종 경쟁률은 약 5 대 1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9 대 1로 흥행에 실패한 점이 일반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더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스팩 경쟁률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KB제21호스팩 경쟁률은 194 대 1, 교보12호스팩 경쟁률은 92 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각각 7300억원, 2600억원으로 추산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