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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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이 겹친 여파다. 작년 초 고점과 비교해선 37%나 떨어졌다. 주가가 6만원 초반대까지 밀리면서 ‘5만전자’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외인 매도세에 ‘5만전자’ 추락하나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1.94% 하락한 6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4월 28일 6만4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한동안 등락을 반복해왔다. 그러다 이달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또 신저가…'6만전자'도 위태롭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으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꼽힌다. 외국인은 10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10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4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13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올해 전체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5367억원어치가량 순매도했다.

외인들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0년 초 57%를 넘겼으나 이후 서서히 낮아져 14일 기준 50.2%까지 빠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최대 8%,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로 제품 재고량은 늘고 있는데 모바일 및 PC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부진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매출 추정치가 10~20%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이 남아 있어 현재 주가가 바닥인지는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가 반등 모멘텀 될 것”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지고, 반도체 감산과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 구간인 2018~2019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바닥은 5만7000~6만16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며 “PBR이 최저점이었던 1.07배 수준까지 고려하면 5만3000원까지 일시적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탄탄한 실적을 고려하면 주가가 곧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삼성전자는 통상 실적이 뛰면서 주가가 뛰는 주식”이라며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