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 청(24·여)이 지난 11일 오후 6시께 또래 3명과 맨해튼 미트패킹 거리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청은 길거리에서 물건을 잃어버려 찾고 있었고, 화려한 옷차림의 여성이 갑자기 다가와서 '나를 괴롭히려는 것이냐'며 시비를 걸었다.

불안함을 느낀 일행 중 한 명이 휴대전화로 상황을 녹화하자 이 여성은 갑자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으며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뒤 청과 일행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했다.

청은 뉴스포스트에 "물로 눈을 씻어내 봤지만, 30여분 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면서 "나는 뉴욕 퀸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곳은 내 집이다. 스프레이를 맞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미국인이 동양인에 대한 증오를 분출하고 있다. 이제 도심에서도 혼자서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 증오범죄 전담반은 5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뒤쫓고 있다.

한편, 뉴욕 내 혐오 범죄는 2020년 30건에서 지난해 133건으로 3.4배 급증했다. 지난해 동양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는 전체의 25%를 차지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