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부담에 급매 늘고 거래 안돼"…5월 지수는 하락 예상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상승 기록이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이전 거래가보다 하락한 급매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 잠정 지수가 다시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177.1로 전월(175.1) 대비 1.3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해 10월 180.0을 기록한 뒤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월 대선을 계기로 상승 전환됐다.
부동산원은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4월에도 직전 거래 대비 상승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실거래가 지수가 175.9로 전월(171.9) 대비 2.31% 상승했다.
서울시내 5대 권역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동북권 지수도 186.2로 전월보다 1.51% 상승했다.
또 서북권은 4월 지수가 172.1, 서남권은 175.2로 한달 새 각각 0.90%, 0.92% 올랐다.
이에 비해 도심권 지수는 175.0으로 전월(175.5)보다 0.32% 하락했다.
경기도는 분당·일산 등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거래가 지수도 162.5를 기록해 전월(161.7)보다 0.52% 상승했다.
인천(149.5)의 실거래가 지수도 전월 대비 0.11%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도 지수가 140.5를 기록해 전월보다 0.63%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가 5월에는 꺾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이 실거래가 신고 중간 집계를 통해 산출한 5월 잠정 지수는 서울이 4월보다 2.28%, 경기는 1.52%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5월 들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으로 시중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집값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매수세 위축 속에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로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2주 연속 하락하고, 지난주에는 강남구도 상승을 멈췄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 들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예년의 40∼50% 선에 그치는 등 극심한 거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금리 인상,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 가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거래가에 이어 호가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