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해제한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5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수요는 올해보다 2.2% 증가한 하루 1억160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IEA는 "고유가와 경기둔화 요인이 수요를 짓누르겠지만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또 "현재 러시아 제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심스러운 증산 움직임 등으로 인해서 공급이 위축되면서 유가가 상승했지만 조만간 공급이 수요에 맞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러시아 제재 효과와 중국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크고 리비아 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경우에는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EA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지난달 석유 수출액이 전월 대비 11% 늘어난 200억달러(25조8300억원)가량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수출량은 줄었지만 유가 상승으로 수출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입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