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누르려는 정책이 올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작년 이후 Fed 기준금리가 선물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75bp를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Fed는 올해 4분기와 내년 4분기 성장률은 장기 성장률(1.8%)보다 낮은 1.7%로, 물가 상승률은 2024년 4분기에도 장기 인플레이션(2.0%)보다 높은 2.2%로 전망했다.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2년 뒤에도 목표(2%) 수준을 넘는다고 보는 것인데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엔 인플레이션 타게팅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FOMC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조정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해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Fed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이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만큼 금일 미국 주식시장의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나 FOMC 이후 전체 반등폭은 미국 대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