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임박…한은, 연내 4회 연속 인상·빅스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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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8년만의 자이언트 스텝…"7월 0.50∼0.75%p 인상 가능성 크다"
자금유출·원화가치 하락·물가상승 우려…"한은도 7월 빅 스텝" 전망까지
이창용 총재, 빅스텝 질문에 "금통위까지 3∼4주 시장 반응 보고 결정"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만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포인트(p)나 한꺼번에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5%를 넘은 상황에서, 한두 달 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현실로 나타나면 투자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은 한은이 연말까지 잇따라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다음달 '빅 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 스텝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 연준 의장 "다음달 0.50∼0.75%p 인상"…연말 3.4% 예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런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더구나 연준은 몇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common)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7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7월 한미 금리 역전될 듯…한은 "경제 기초체력 미뤄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작아"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 미국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만 단행해도 오히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상태로 역전된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는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고, 바클레이즈는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준이 7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가치가 줄어들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한은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으로 미뤄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금통위 연말까지 4번 연속 인상 가능성…JP모건 "7월 빅 스텝도"
우려했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실현되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까지 예고된 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 연말 2.50%에 이르는 시나리오로 모였다.
하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말까지 나머지 네 차례(7·8·10·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0.25%포인트씩 4회 인상이 이어지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은 2.75%가 된다.
그러나 2.75%가 점도표상 미국의 연말 예상 기준금리(3.4%)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한은도 결국 한 차례 정도 빅 스텝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일단 한은은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빅 스텝 가능성 관련 질문에 "다음 금통위 회의(통화정책결정회의 7월 14일)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빅 스텝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포인트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자금유출·원화가치 하락·물가상승 우려…"한은도 7월 빅 스텝" 전망까지
이창용 총재, 빅스텝 질문에 "금통위까지 3∼4주 시장 반응 보고 결정"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만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포인트(p)나 한꺼번에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미 5%를 넘은 상황에서, 한두 달 내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현실로 나타나면 투자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은 한은이 연말까지 잇따라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장 다음달 '빅 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 스텝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 연준 의장 "다음달 0.50∼0.75%p 인상"…연말 3.4% 예상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런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더구나 연준은 몇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common)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7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 7월 한미 금리 역전될 듯…한은 "경제 기초체력 미뤄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작아"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 미국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만 단행해도 오히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상태로 역전된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는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고, 바클레이즈는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준이 7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가치가 줄어들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한은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으로 미뤄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금통위 연말까지 4번 연속 인상 가능성…JP모건 "7월 빅 스텝도"
우려했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실현되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까지 예고된 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시장의 전망은 대체로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 연말 2.50%에 이르는 시나리오로 모였다.
하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말까지 나머지 네 차례(7·8·10·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0.25%포인트씩 4회 인상이 이어지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은 2.75%가 된다.
그러나 2.75%가 점도표상 미국의 연말 예상 기준금리(3.4%)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한은도 결국 한 차례 정도 빅 스텝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해 일단 한은은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빅 스텝 가능성 관련 질문에 "다음 금통위 회의(통화정책결정회의 7월 14일)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빅 스텝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포인트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