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신한금융투자는 16일 삼성전자에 대해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를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3.49%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조4000억원, 14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0.8%, 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사업부가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낸드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시선은 메모리 사이클로 집중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급은 제약이 극심하다"며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2023년 업황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메모리 상승 사이클 조건은 성립되고 있다. 상승 사이클은 부정적인 수요 전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하향 중인 상황에서 그 폭을 확인하는 진통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하향은 IT 수요 둔화로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 추정치(컨센서스) 하락은 곧 주가 바닥 형성을 위한 첫 단추라고 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과거 업황 조정 구간에서 실적 컨센서스 급락이 주가 바닥을 형성시켰다.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없애고 공급 제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을 선반영했고 공급이 극심한 제약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가 이기는 구간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