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현대車 디자인 가능케한 신라엔지…금형로봇 세계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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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루프 등 '틀'만드는 車금형업체 '사이드아우터'는 세계 최고
마세라티 벤츠 테슬라 스텔란티스…G90 카니발 등도 금형 맡아
브라질 등 남미시장 공략. 표면미세 가공 로봇 세계 최초 적용
마세라티 벤츠 테슬라 스텔란티스…G90 카니발 등도 금형 맡아
브라질 등 남미시장 공략. 표면미세 가공 로봇 세계 최초 적용
'마세라티 슈퍼카, 벤츠 GLB, 테슬라 모델X, 현대차 GV80·G90·제네시스·그랜저, 기아차 K9·카니발…'
국내 대표 자동차 프레스금형업체인 신라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들어간 세계 '명차'들이다. 이 회사가 만든 금형에서 이들 차량의 도어나 트렁크, 루프(천장), 차량 앞쪽 후드와 옆면인 펜더 등이 대량 생산된다. 신라엔지니어링은 내년 세계 최초로 표면미세가공 금형로봇을 생산 현장에 시범 투입해 기술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의 모든 외관은 고도로 정밀하게 설계된 금속 거푸집인 금형을 통해 찍어낸다. 얼마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안전성을 구현하느냐는 결국 금형기술에서 결정된다. 신라엔지니어링은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기술이 요구되는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금형을 만드는 세계 몇 안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사이드 아우터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된 핵심 차체로 차량 측면의 골격 역할을 한다. 크기가 너무 커 과거엔 여러 차체들을 모아 용접해야했지만 이 회사가 1999년 업계 최초로 이를 하나로 통합해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금형을 생산했다. 머리카락 두께(약 0.05~0.1㎜)보다 더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함과 알루미늄 금형 등 차량 경량화 기술도 국내 최고라는 분석이다.
신라엔지니어링이 전세계 탈리스만(한국명 SM6), 트윈고 등 프랑스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 차종 중 3분의 1가량의 금형을 담당한 비결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전차종 중 4분의 1가량의 금형을 이 회사에 맡기고 있다. 2017년 일본 혼다로부터 품질 감사패를 받았고 2018년엔 미국 스텔란티스(당시 푸조시트로엥)로부터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작년 현대차로부터 최우수 상생협력기업상도 받았다. 매출의 80%는 자동차용 프레스금형이지만 20%는 백색가전과 모바일 제품용 플라스틱 금형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사출 금형용 몰드베이스(틀)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세계 10여개국에 금형을 수출하고 있는 신라엔지니어링은 올해 남미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시장 등을 스텔란티스 르노 등과 함께 뚫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50%)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수주는 작년보다 52%늘어난 580억원, 예상 매출은 26% 오른 630억원이다.
이 회사는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2020년부터 세계 최초의 금형 로봇 개발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00% 숙련공 수작업에 의존했던 금형 제작의 마무리 작업(표면처리 미세 가공)의 노하우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담아 로봇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완성차업체나 부품업체도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다. 신용문 신라엔지니어링 대표는 "2016년 이세돌 기사가 구글의 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에서 지는 것을 보고 금형 로봇 개발을 결심했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고, 더 정확하고 일관된 품질 경쟁력이 생겨 '일석이조'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엔지니어링은 연 매출 1조원의 중견그룹인 신라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신용문 대표는 신라홀딩스 부회장으로 동원 사조 등과 함께 국내 3대 원양어업기업인 신라교역을 비롯해 원일특강 등 계열사의 성장 전략 및 미래 신사업 분야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장·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신 대표는 "금형기술개발에 매진해 뿌리산업 및 국가제조경쟁력에 일조하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국내 대표 자동차 프레스금형업체인 신라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이 들어간 세계 '명차'들이다. 이 회사가 만든 금형에서 이들 차량의 도어나 트렁크, 루프(천장), 차량 앞쪽 후드와 옆면인 펜더 등이 대량 생산된다. 신라엔지니어링은 내년 세계 최초로 표면미세가공 금형로봇을 생산 현장에 시범 투입해 기술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의 모든 외관은 고도로 정밀하게 설계된 금속 거푸집인 금형을 통해 찍어낸다. 얼마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안전성을 구현하느냐는 결국 금형기술에서 결정된다. 신라엔지니어링은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기술이 요구되는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금형을 만드는 세계 몇 안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사이드 아우터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된 핵심 차체로 차량 측면의 골격 역할을 한다. 크기가 너무 커 과거엔 여러 차체들을 모아 용접해야했지만 이 회사가 1999년 업계 최초로 이를 하나로 통합해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금형을 생산했다. 머리카락 두께(약 0.05~0.1㎜)보다 더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함과 알루미늄 금형 등 차량 경량화 기술도 국내 최고라는 분석이다.
신라엔지니어링이 전세계 탈리스만(한국명 SM6), 트윈고 등 프랑스 르노그룹의 글로벌 생산 차종 중 3분의 1가량의 금형을 담당한 비결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전차종 중 4분의 1가량의 금형을 이 회사에 맡기고 있다. 2017년 일본 혼다로부터 품질 감사패를 받았고 2018년엔 미국 스텔란티스(당시 푸조시트로엥)로부터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작년 현대차로부터 최우수 상생협력기업상도 받았다. 매출의 80%는 자동차용 프레스금형이지만 20%는 백색가전과 모바일 제품용 플라스틱 금형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사출 금형용 몰드베이스(틀)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세계 10여개국에 금형을 수출하고 있는 신라엔지니어링은 올해 남미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시장 등을 스텔란티스 르노 등과 함께 뚫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50%)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수주는 작년보다 52%늘어난 580억원, 예상 매출은 26% 오른 630억원이다.
이 회사는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2020년부터 세계 최초의 금형 로봇 개발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00% 숙련공 수작업에 의존했던 금형 제작의 마무리 작업(표면처리 미세 가공)의 노하우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담아 로봇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완성차업체나 부품업체도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다. 신용문 신라엔지니어링 대표는 "2016년 이세돌 기사가 구글의 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에서 지는 것을 보고 금형 로봇 개발을 결심했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고, 더 정확하고 일관된 품질 경쟁력이 생겨 '일석이조'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엔지니어링은 연 매출 1조원의 중견그룹인 신라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신용문 대표는 신라홀딩스 부회장으로 동원 사조 등과 함께 국내 3대 원양어업기업인 신라교역을 비롯해 원일특강 등 계열사의 성장 전략 및 미래 신사업 분야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형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장·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신 대표는 "금형기술개발에 매진해 뿌리산업 및 국가제조경쟁력에 일조하는 기업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