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콜라보 불패?…'구찌다스 한정판'에 MZ세대 무덤덤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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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의 명품의세계] 3회
구찌+아디다스 콜라보 한정판 출시
'오픈런'도 '리셀 프리미엄'도 없어
구찌+아디다스 콜라보 한정판 출시
'오픈런'도 '리셀 프리미엄'도 없어

이날 오후 1시반 꼴라보하우스를 찾았지만 대기 인원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입장하세요.” 구찌 글씨와 아디다스 로고가 함께 그려진 옷을 입은 매장 직원이 입장을 안내했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구찌와 아디다스의 로고가 같이 새겨진 스포츠 의류와 모자, 두 브랜드의 로고가 동시에 새겨진 가방 등이 있었습니다.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삼선이 새겨진 바지에 구찌 로고가 붙었고,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진 옷엔 구찌를 대표하는 초록·빨강이 장식됐습니다. 패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구찌다스’(구찌+아디다스)라 불리며 출시가 되기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기대를 모으던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생각보다 비싸다는 평이 흘러나왔습니다. 온라인몰에서도 예상만큼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진 않는 듯합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는 두 인기 브랜드의 콜라보인데 왜 대란은 없었을까요. 매장을 찾은 이들에게 물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이 곳을 찾았다는 대학생 강원진 씨(23)는 “값이 너무 비싸다”며 “구찌다스 컬렉션은 명품 구찌 가격에 디자인은 아디다스”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매장을 찾은 최지호(29)도 “구찌 가격에 아디다스 제품을 사는 기분이 들어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명품 업체와 대중적 캐주얼 브랜드 업체가 손 잡고 협업 상품을 내놓는 것은 보다 젊고 대중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명품 소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인 셈이죠.

반면 구찌다스 가젤 스니커즈 가격은 112만원으로 기존 구찌 운동화 제품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구찌와 아디다스 로고가 함께 그려진 버킷 모자는 70만원대입니다. 맨투맨 티셔츠는 200만원을 호가하고 짧은 반바지 제품 가격도 240만원가량입니다. 옆으로 맬 수 있는 작은 가방은 450만원에 판매합니다. 구찌와 아디다스 콜라보 제품 가격대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리셀러들 사이에서도 구찌다스 제품이 프리미엄(웃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한정판 구매 돌풍의 한 축을 담당했던 리셀 수요가 빠지면서 전반적 판매도 줄어든 것입니다. 명품 협업 제품이 나올 때마다 오픈런을 해온 황모 씨(33)도 “구찌다스 제품은 애초에 값이 높은 편인 데다 리셀 수요도 많지 않다본다. 대부분 리셀업자들이 프리미엄이 붙기는 어렵다고 봐 구매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