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중저가 5G 전용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진다. 하반기 신설될 예정인 5G 중간 요금제와 함께 활용하면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G 기능 갖춘 통신사 전용폰 봇물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7일부터 30만원대 5G폰인 ‘갤럭시버디2’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갤럭시버디2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출시하는 통신사 전용폰이다.

5G 가입 증가율 주춤하자…가성비폰 꺼내든 통신 3사
삼성전자의 ‘갤럭시M23 5G’를 기반으로 개발된 갤럭시버디2는 가성비가 특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저가 라인업은 크게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로 나뉜다. 그동안 국내엔 주로 갤럭시A 제품이 출시됐다. 반면 주요 타깃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스마트폰 신흥국인 갤럭시M 제품은 갤럭시A와 비교해도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카메라와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등 스마트폰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란 평을 받는다.

통신 3사는 올해 통신사 전용폰으로 그간 주를 이뤘던 갤럭시A 시리즈 대신 처음으로 갤럭시M을 채택했다. 최근 출시된 SK텔레콤 ‘갤럭시퀀텀3(갤럭시M53 5G)’, KT ‘갤럭시점프2(갤럭시M33 5G)’ 등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M 제품을 리브랜딩한 것이다. 각사의 요금제를 통해서만 개통할 수 있는 통신사 전용폰은 고객 이탈을 막고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출시된다.

5G 가입자 늘어날지 관심

다른 중저가 5G폰의 출시도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먼저 출시된 올해 주력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33 5G’를 이른 시일 내에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산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모토로라는 최근 LG헬로비전과 제휴해 중저가 5G폰 2종을 선보인 데 이어 또 다른 신제품인 ‘엣지30’과 ‘G82’ 등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타트업인 낫싱 역시 올여름 자사의 첫 스마트폰인 ‘폰원’을 한국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새로 준비한 중저가 5G폰이 가입자 증대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347만1125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3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5G 가입자 증가율은 조금씩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3%대 중반까지 기록했던 5G 가입자 증가율이 올 3월과 4월엔 2%대로 내려왔다.

출시가 임박한 5G 중간요금제가 시장에 끼칠 영향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5G 고가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가계 통신비 인하가 도입 취지인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 3G,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5G 요금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