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SNS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덕수 국무총리 SNS
한덕수 국무총리(사진)가 16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16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께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40분간 환담했다. 이번 예방은 한 총리가 새 정부 국무총리로서 전임 대통령을 만나 예우하는 ‘통합 행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정은 문 전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덕수, 양산서 문 前대통령 예방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 정세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평산마을 주변 집회 시위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다. 그러나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며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2007∼2008년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한 총리는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해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