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수요에 따라 치우기도 해…코코넛밀크 계속 판매"
'원숭이 학대' 코코넛밀크 美월마트서 퇴출?…태국 "사실 아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원숭이를 학대해 생산한 태국산 코코넛우유를 퇴출하도록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태국 정부가 이를 부인했다.

16일 채널7 방송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싯 라타나꾼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장은 전날 "원숭이를 코코넛을 따는 데 이용한다는 것은 옛날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싯 국장은 미국의 대형 수입 및 배급업체에 연락을 취한 태국무역센터에 문의한 결과, 월마트가 여전히 태국산 코코넛우유를 수입해 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체들이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계절에 따라 일부 상품을 매대에 놓거나 치우거나 하는 것은 정상적인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월마트가 그 기간에 태국산 코코넛우유를 치운 것을 놓고 이슈를 만들기 위해 승리를 주장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태국 코코넛 농장 내 원숭이 학대 의혹을 제기해온 PETA는 최근 SNS를 통해 월마트가 원숭이 학대를 통해 만들어진 태국산 코코넛우유 제품을 퇴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일부 언론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태국 식품가공업자협회 위싯 림루차 명예회장도 언론에 원숭이 대신 사람이 코코넛을 따기 시작한 지 오래됐다며, 이제 상업용 목적으로 원숭이를 학대해 코코넛을 따게 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태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의 코코넛우유 수출은 44억 밧(약 1천62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0%가량 늘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로 고루 수출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PETA는 지난 2020년 보고서에서 태국 농장 8곳에서 원숭이들이 코코넛 채취에 학대당하는 장면을 확인했다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의 1만5천여 개 점포가 원숭이 강제 노동과 관계된 태국산 코코넛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