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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상했던 비트코인 빅쇼트는 없었다

지난 16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기금금리를 0.75%에서 1.5%로 75bp 인상하기로 하자마자 비트코인은 아래 위로 1000달러씩 급등락을 반복하며 요동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은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2만2000달러를 넘기며 상승을 보였다. 모두가 예상했던 빅쇼트가 아닌, 급등이 오며 거래소별 숏 포지션들은 대량 청산됐다.

이번주 초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빅쇼트가 나올 것이라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며 비트코인은 이번주 내내 2만 달러까지 하락하는 급락장을 맞았다. 반등없이 떨어지면서 개미뿐 아니라 기관과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도 손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토큰을 기반으로 코인 디파이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 네트워크의 청산 위험까지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2만 달러도 위험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보유 중인 포지션이 청산되면 비트코인은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트론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USDD의 1달러 페깅이 깨지면서 트론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그레이스케일 등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회사들은 최근의 하락에도 흔들림 없이 포지션과 현물 비율을 관리 중이라고 안정적인 운영을 강조했다. 특별한 로드맵 없이 보증금을 추가하여 평균단가를 내리고 있는 아시아 고래들의 위험신호가 금리 인상 악재보다 코인 가격 차트 움직임에 더 큰 현실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급락에도 아래로 긴 꼬리를 남기는 오버슈팅 없이 2만 달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1일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1일봉 기준, 주초부터 그전까지 지켜왔던 2만 9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자 하락이 가속화됐다. 지지와 저항값 모두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줄어든 거래량으로 인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아래 꼬리가 길게 나오는 차트가 나오지 않은 채로 지속되면 강한 반등보다는 점진적 하락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주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주봉 기준, 과거 데이터에 기초하면 1만8000달러 부근이 작년 상승장 초입이었던 만큼 이를 기준으로 마지막 지지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로 무너지면 더욱 깊은 하락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 다음 주에 반등이 나온다면 2만9000달러까지 회복을 해야 반등 모멘텀을 판단할 기준을 잡을 수 있다.
▲비트코인 장단기 호들러 공급 손익 실현표 (출처 : glassnode)
단기 투자 성향 트레이더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단기 보유자의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공급에 지배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 호들러들의 축적으로 단기 코인 보유자의 코인이 다시 재분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현재 단계에서는 단기 보유자들의 공급분 중 2.2%만이 수익이 실현된 상황이고 나머지는 모두 손실이다. 이익 비율 또한 기존 68.5%에서 55.7%로 떨어졌다. 장기 호들러가 시장의 미실현 공급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 지갑 보유량 지표 (출처 : glassnode)
위 지표를 통해 시장의 하락의 가속화에 채굴자들의 물량도 한몫 했음을 알 수 있다. 장이 무너지는 동안 채굴자의 순 매도세는 강해지고 있다. 이미 채굴 원가 아래로 비트코인 가격이 무너지면서 매출 급락과 채굴장 영업 중단 등 손실 요인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만 BTC가 넘는 물량을 이미 시장에 내놓으며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해시레이트가 급락하며 블록 생성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다시는 이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쌍봉 상승차트를 끝내고 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 한다. 비트코인이 어디서 바닥을 보일 지, 반등할 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선물 시장에서는 롱 숏 포지션의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현물 가격의 하락이 곧 비트코인의 시즌 종료를 뜻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시기는 지났다. 모두가 예측하는 대로 시장은 흘러가지 않는 만큼 선물시장의 움직임도 지켜보면서 지지선을 파악해야 한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