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가 좋은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크로거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회계분기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45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19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1.29달러)를 여유있게 웃돌았다.

매출은 446억달러로 기록됐다. 작년 동기엔 443억달러였다. 시장에선 441억5000만달러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휘발유 등 연료 판매를 제외한 동일점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4.0% 증가)를 상회했다.

크로거는 “원가가 많이 늘었으나 쇼핑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 때문에 총마진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종전엔 3.75~3.85달러가 될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 3.85~3.95달러로 올렸다. 시장에선 3.84달러를 평균치로 예상해왔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16일(현지시간) 주가 흐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16일(현지시간) 주가 흐름.
크로거는 “소비자들이 공격적으로 저가형을 찾고 있는데도 종전보다 더 적게 소비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크로거는 미국 전역에서 총 2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