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벤처투자 전설 "기술 패권 둘러싼 美-中 신냉전 온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 전설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 코슬라 벤처스 설립자가 다가올 신냉전에 대해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슬라는 "미국과 중국이 향후 20년간 기술과 경제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쟁을 벌일 것"이라며 "민주주의, 공산주의 가치 이념에 따라 각국 기업들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슬라는 앞으로 20년간 지속될 '기술·경제 전쟁(Techno-Economic War)'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슬라는 "미국의 민주주의, 중국의 공산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결집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신냉전에 버금가는 엄청난 기술, 경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다가올 전쟁에서 미국의 벤처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빅테크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진영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계 미국인인 코슬라는 미중 기술·경제 전쟁에서 인도가 미국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슬라는 "중국과 다르게 인도의 정치체계와 투자가치는 민주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중국보다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어서 "미국이 다가올 전쟁에서 중국의 기술 스파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최고의 기술을 빼오기 위해 인간의 생명이라는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이데올로기가 주변 기술 강대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엄청난 경제력과 정치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벤처투자 전설 "기술 패권 둘러싼 美-中 신냉전 온다"
이외에도 훌륭한 벤처 투자가의 자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낙관주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슬라는 "역사상 불가능한 일을 해낸건 회의론자가 아닌 낙관론자였다.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적당한 양의 편집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정확히 묘사하기 어려운 성격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낙관주의와, 향후 6개월 뒤 발생할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편집증을 모두 보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런 성격은 학교나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뛰어난 벤처 사업가여도 낙관주의가 결여되어 있다면 '홈런 스윙(Home-run Swing)'을 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노드 코슬라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코슬라 벤처스의 대표다. 비노드 코슬라는 지난 2003년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벤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