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심화되자…美 다우 3만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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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이후 1년 5개월 만
경기침체 조짐 잇따르자 불안 증폭
경기침체 조짐 잇따르자 불안 증폭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하며 2021년 1월 이후 1년 5개 월만에 다우지수가 3만선 아래로 붕괴했다. 예상됐던 미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반등에 성공했던 증시를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짓눌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 하락한 2만 9927.0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 동안 유동성 확대로 상승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다우지수 ‘3만선 붕괴’는 심리적 압박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P500도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1월 4일 종가기준 최고점(36799.65)을 찍은 뒤 지금까지 19%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23%, 32%로 하락세가 심화했다.
증시 분위기는 하룻만에 180도 달라졌다. Fed가 지난 15일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물가 안정 의지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날 다우(1.0%)와 S&P500(1.46%), 나스닥(2.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다시 확산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자문의 아틀라프 카삼 유럽 부문 대표는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깨달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인 RDM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쉘던은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침체 조짐은 벌써 감지되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전문가 예측을 벗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5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주택 시장도 얼어붙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에 비해 14.4% 급감한 155만건에 그쳤다. 전문가 전망치인 169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6월 제조업활동지수가 지난달 2.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된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아 지수로 0을 기점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측정한다. WSJ의 전문가 컨센서스는 4.8이었다.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NOW’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을 0%으로 전망했다. 지난 1일 전망치는 1.3%였다. JP모건은 “S&P500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85%에 달한다”고 했다.
비교적 낙관적이던 전망치를 벗어나자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컨설팅업체 N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시장에 로드맵은 없다”며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는 척 하는 사람들만 떠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Fed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Fed가 고용지표를 잘못 해석했다는 주장이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신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 성장을 낙관했다는 것. 미쓰비시UFJ은행(MUFG) 미국 거시전략부문 대표인 조지 곤칼브스는 “고용은 후행지표인데, Fed가 경제 낙관적으로 전망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는 고용시장 전망에 관한 문구가 빠져 있다”며 “결국 고용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고서는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고 시인한 모양새다. 연착륙은 없다고 인정한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 하락한 2만 9927.0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25% 내렸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 동안 유동성 확대로 상승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다우지수 ‘3만선 붕괴’는 심리적 압박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P500도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1월 4일 종가기준 최고점(36799.65)을 찍은 뒤 지금까지 19%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23%, 32%로 하락세가 심화했다.
증시 분위기는 하룻만에 180도 달라졌다. Fed가 지난 15일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물가 안정 의지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날 다우(1.0%)와 S&P500(1.46%), 나스닥(2.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다시 확산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자문의 아틀라프 카삼 유럽 부문 대표는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깨달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인 RDM파이낸셜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쉘던은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침체 조짐은 벌써 감지되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전문가 예측을 벗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5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주택 시장도 얼어붙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에 비해 14.4% 급감한 155만건에 그쳤다. 전문가 전망치인 169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6월 제조업활동지수가 지난달 2.6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된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아 지수로 0을 기점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측정한다. WSJ의 전문가 컨센서스는 4.8이었다.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NOW’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을 0%으로 전망했다. 지난 1일 전망치는 1.3%였다. JP모건은 “S&P500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85%에 달한다”고 했다.
비교적 낙관적이던 전망치를 벗어나자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컨설팅업체 N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시장에 로드맵은 없다”며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는 척 하는 사람들만 떠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Fed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Fed가 고용지표를 잘못 해석했다는 주장이다. 올해 1분기 미국 내 신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 성장을 낙관했다는 것. 미쓰비시UFJ은행(MUFG) 미국 거시전략부문 대표인 조지 곤칼브스는 “고용은 후행지표인데, Fed가 경제 낙관적으로 전망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는 고용시장 전망에 관한 문구가 빠져 있다”며 “결국 고용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고서는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고 시인한 모양새다. 연착륙은 없다고 인정한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