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호출 전화 관제 1위 기업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관제 소프트웨어 ‘로지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선 전화 기반 대리운전업체들이 받은 호출 전화를 다른 플랫폼에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로지프로그램의 대리운전업계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업계는 로지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대리 기사 수를 약 10만 명으로 추정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플랫폼 내 대리운전 서비스인 ‘티맵 대리’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티맵은 플랫폼 이용자가 1930만 명에 달하지만 대리운전 기사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으로 로지프로그램을 통해 유선 전화 기반 대리업체 기사들을 플랫폼 내 수요자와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점유율 약 30%로 대리운전 시장 기존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자회사 씨엠엔피가 운영하는 시장 2위 중개 프로그램 콜마너와 협업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티맵모빌리티의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관제 소프트웨어 기업을 품게 되면서 플랫폼 기반 대리운전 시장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는 유선 전화 기반 시장에 한해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관제 프로그램 업체 등은 플랫폼 대상 인수 제한 항목에서 제외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