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유성구에 공식 오픈한 도심형 아울렛 NC대전유성점.  /이랜드 제공
17일 대전 유성구에 공식 오픈한 도심형 아울렛 NC대전유성점. /이랜드 제공
40대가 소비 시장을 좌우하는 ‘큰손’으로 떠오른 만큼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이들은 잡아야 할 제1 타깃이다. 그중에서도 ‘40대 엄마’가 특히 그렇다. 백화점·아울렛·e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주요 유통사들은 40대 엄마들의 지갑을 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날 대전 유성구에 ‘40대를 위한’ 도심형 아울렛 NC대전유성점(사진)을 열었다. 40대 최고경영자(CEO)인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41)가 진두지휘해 상품 구성과 공간 배치, 동선까지 기획 단계부터 40대를 타깃으로 잡고 만든 점포다.

기존 도심형 아울렛의 경우 패션 상품 비중이 70%를 넘는다. NC대전유성점은 이를 40%로 줄였다. 대신 키즈카페와 복합문화공간, 아트 갤러리 등 비(非) 패션 비중을 40%, 식품·외식을 20%로 늘렸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40대 엄마가 매일 백화점을 찾아 하루 네 시간 이상을 보내더라도 지루하지 않도록 매장을 설계했다”며 “대전 지역의 ‘40대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세대 맞춤형’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맘스클럽’은 30~45세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맘스클럽 회원에겐 매일 두 시간 무료 주차권과 카페 음료 두 잔을 제공한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현대백화점은 ‘e커머스 홍수’ 시대에 40대 소비자를 점포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결제 건수 중 40대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명품 부문에서 40대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7% 늘었다. 골프 부문에서의 지출은 82.3% 급증했다.

e커머스 시장에서도 40대는 주력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실정이다. 40대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만큼이나 스마트폰과 플랫폼을 거부감 없이 이용하며 온라인 전환에 빠르게 적응하면서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의 이용자층은 △10대 10.0% △20대 22.5% △30대 24.9% △40대 25.5% △50대 이상 13.4%다. 40대 이용률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40대는 소득이 높은 만큼 온라인 소비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다”며 “광고모델로 김희애·김혜수 등 40대에게 소구력이 높은 연예인을 내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