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을 연이틀 이어가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야당의 비판에 "저는 바로 그게 또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한 총리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연 2025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종합 정책 질의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한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자신과 주변인의)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예결위는 677조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종합 심사하기 위해 열렸다. 예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 총리는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회담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야당 위원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담화가 "결국 김건희 여사를 방어하는 기자회견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물었다.허성무 민주당 의원도 "국회 시정 연설을 불참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야당 위원들이 돌아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하는데, (국회에)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이에 한 총리는 "저는 바로 그게 또 국민을 갈라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께서 정말 소탈하고 솔직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대답하셨고, 불찰을 진솔하게 사과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렇게 하셨으면 야당도 조금은 인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저희 회사에선 매년 예약합니다. 전 여덟번째고 같이 온 분은 두 번째 오시는 겁니다. 사실 프로그램 내용은 항상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직장인 A씨)"서울에 이런 체험관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주변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던데요." (20대 이모씨)건립에만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약 2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된 전국 곳곳의 안전체험관이 '세금 낭비'의 온상이 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투입되는 예산은 천문학적인데, 찾는 사람은 드물고 국민 안전 교육을 증진한다는 기능은 사실상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경 혈세 누수 탐지기(혈누탐)팀이 이번에는 전국 안전체험관 사업을 들여다봤습니다. 공개 시설인데…"정보공개청구 하시라"재정365에 따르면 건립비용만 광나루안전체험관 205억원, 보라매안전체험관 414억원, 울산안전체험관 327억원, 인천국민안전체험관 334억원, 전북119안전체험관 295억원, 제주안전체험관 256억원, 강원 태백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1790억원, 화성시민안전교육센터 125억원 등입니다. 8곳에 들어간 건립 비용으로만 총 3746억원의 세금이 들었습니다. 이들 안전체험관들은 재난대처능력 향상과 안전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한다고 각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혈누탐팀이 서울시 동작구 소재 보라매안전체험관을 취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공문에 건립비, 예산 등의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담아 보냈으나 일주일이 지나서야 돌아온 답변은 '거부'였습니다. 혈누탐팀은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해 답변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단 괜찮다…"공짜니까"어렵게 지난달 22일 다녀온 보라매안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사용해 온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같이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부속실 등 공식 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소통 방식을 바꾸기 위한 방안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전화기와 전화번호를 교체하는 것에 이어 사적 통화라도 부속실을 거쳐 통화하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사적 통화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가 개인 전화로 특정 인사와 사적 소통을 이어간 것을 거론하며 “저도, 제 처도 취임 후 휴대폰을 바꿨어야 한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근본으로 들어가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 후속 조치로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구체적인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다자외교 순방에 김 여사는 불참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에 김 여사 집무실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 여사가 대통령실로 출근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공간은 기존 청와대 제2부속실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고, 직원들 근무 공간과 접견실만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