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되면 일할 맛 나겠네…사무실 들어서자 '입이 쩍' [안정락의 스타트업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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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 본사 가보니
의자는 허먼밀러, 요가매트는 룰루레몬
향초, 비누는 '르라보'
꽃병은 '히스세라믹'
대표가 직접 비행기에 싣고 와
가구들도 최고급 제품
업무 공간 개방감 돋보여
의자는 허먼밀러, 요가매트는 룰루레몬
향초, 비누는 '르라보'
꽃병은 '히스세라믹'
대표가 직접 비행기에 싣고 와
가구들도 최고급 제품
업무 공간 개방감 돋보여
오늘은 일대일 화상영어 서비스로 유명한 '링글' 본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정식 회사명은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입니다. 길죠? 그래서 그냥 서비스명대로 링글이라고만 하겠습니다.
링글은 강남역 6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요즘 잘나간다는 스타트업은 거의 모두가 '강남역~삼성역' 사이에 있죠. 링글은 과거엔 공유오피스 위워크 등에 있다가 작년 10월 이곳 서초홍우빌딩(서초대로78길 22) 11층으로 이사 왔다고 하네요. 원래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있었던 곳인데 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요즘 강남역 인근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하던데 운이 꽤 좋았던 거 같네요.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책상도 널찍하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개방감이 느껴지시죠? 100명 정도 일할 수 있는 공간인데 현재 직원 수 60여 명에 딱 맞춰 최대한 여유롭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링글인 만큼 사무실에 세계지도와 주요 도시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의자는 역시 '허먼밀러'죠. 이승훈 링글 대표가 직원들에게 꼭 제공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과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멋진 인테리어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하네요. 그때 허먼밀러 의자도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스탠퍼드 대학원 경영학석사(MBA)도 했는데 당시 "공간이 사람의 업무 효율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정말 실감했다"고 합니다. 링글 사무실 벽면은 샌프란시스코 상징인 '붉은 벽돌(red brick)'로 지어진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라고 하네요. 스탠딩 책상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은 여기서 일합니다. 바로 앞에 저 건물은 삼성 서초타워입니다. '삼성뷰' 스탠딩 책상이네요. 이곳은 직원들 휴게실 겸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컬러풀하죠?
맨 위 저 길쭉한 나무 테이블은 '비아인키노 원목 테이블'이라고 합니다. 다른 가구 브랜드는 웨스트 엘름, 프릿츠 한센 등이고요. 저 독특한 의자들은 '바이에르' 브랜드라고 하네요. 저는 다 처음 들어봤는데 이 대표가 한땀한땀 찾아서 구해온 것들이라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우버, 에어비앤비, 서베이몽키, 캐스퍼, 옐프, 노션, 슬랙, 하우즈, 거스토,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등의 오피스 디자인을 정리한 사이트를 샅샅이 살펴보고 공간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휴게실 한쪽에는 이렇게 먹을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향초도 르라보(LE LABO) 제품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것도 처음 들어본 건데, 다들 아시나요? ^^) 화장실에 가도 이렇게 르라보 핸드소프(hand soap)를 볼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 제품을 알아보고 더욱 손을 자주 씻기도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공기청정기와 스피커도 예쁩니다. 스피커는 보스나 뱅앤올룹슨 제품을 쓴다고 합니다.
휴게실을 넘어 옆방으로 오면 또 아래와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는 휴게공간 겸 타운홀 미팅 등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역시 가구들 참 좋죠?
저기 벽면에 있는 꽃병들도 한번 확대해 보시죠? 이 제품들 역시 이 대표가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수해온 꽃병입니다. 히스세라믹(Heath Ceramics)이란 브랜드인데, 샌프란시스코 위쪽 부촌 마을 소살리토에 본사를 둔 회사입니다. (저도 실리콘밸리에 1년가량 있으면서 소살리토 여러 번 가봤는데 이런 건 또 몰랐네요.)
가격도 궁금하시죠? 저런 꽃병 하나가 200~300달러 정도랍니다. 안 깨지게 하나하나 잘 싸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커피잔들도 이렇게 정갈하고 예쁩니다. 커피는 대표님이 가끔 필즈커피(Philz Coffee) 제품을 사오기도 한다고 하네요. 샌프란시스코나 스탠퍼드 인근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커피숍이죠.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또다른 휴게 공간, 1인 안마실과 요가 공간을 보실까요? 이렇게 예쁜 의자에 앉아 '방음 헤드셋'을 끼고 푹 쉬면 피곤함이 좀 가시겠죠?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건가요? ㅜ)
안마실 한쪽엔 아래 사진처럼 이런 게 세워져 있더군요. 룰루레몬(Lululemon)이란 글자가 눈에 확 띄더군요. '요가복의 샤넬'이라고 하는 룰루레몬 요가매트. 이건 뭐가 좀 다를까요? 안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놀고 쉬기만 할 순 없겠죠? 아래 공간들은 1인 부스와 회의실입니다. 링글은 이곳을 소규모 그룹의 집중 협업을 위한 공간이란 의미에서 '포커스룸'이라고 부르더군요. 이들 포커스룸 이름은 링글의 실리콘밸리 지사와 주요 튜터(선생님)들이 있는 거점 도시명을 따 '보스턴(Boston),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런던(London), 뉴욕(New York)' 등으로 지었습니다. 링글 튜터 중에 하버드생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보스턴은 빠질 수 없겠죠?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공간이라면 감사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회사의 대표가 이들 가구, 카페테리아, 휴게 공간 등의 인테리어를 직접 하나하나 다 챙겼다는 게 좋아 보이더군요. 참고로 이 대표가 직접 쓴 '오피스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클릭하세요! 네이버 등에서는 클릭이 안 되고, 한경닷컴(기사 원문)에서는 됩니다.)를 보면 더욱 상세히 디자인 철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링글은 1300명 이상의 원어민 튜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대학생들이 강사로 뛰고 있고, 튜터의 70%가 상위 30위권 대학 학생들(졸업생 또는 재학생)이라고 합니다. 유료 이용자는 1만5000명 정도라고 하네요. 공동 창업자인 이승훈, 이성파 대표는 각각 전략컨설팅, 엔지니어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두 대표는 스탠퍼드 MBA 시절 만나 창업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공부하고 일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링글은 직원 복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개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고, 매달 1회 이상 전체 임직원 대상 연사 초청 강의도 이뤄진다고 합니다. 만 1년 이상 근무자는 미국 오피스(실리콘 밸리, 하반기 중 보스턴 오피스 추가)에서 4~6주간 업무 기회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링글은 강남역 6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요즘 잘나간다는 스타트업은 거의 모두가 '강남역~삼성역' 사이에 있죠. 링글은 과거엔 공유오피스 위워크 등에 있다가 작년 10월 이곳 서초홍우빌딩(서초대로78길 22) 11층으로 이사 왔다고 하네요. 원래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있었던 곳인데 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요즘 강남역 인근에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하던데 운이 꽤 좋았던 거 같네요.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책상도 널찍하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개방감이 느껴지시죠? 100명 정도 일할 수 있는 공간인데 현재 직원 수 60여 명에 딱 맞춰 최대한 여유롭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링글인 만큼 사무실에 세계지도와 주요 도시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의자는 역시 '허먼밀러'죠. 이승훈 링글 대표가 직원들에게 꼭 제공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과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멋진 인테리어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하네요. 그때 허먼밀러 의자도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스탠퍼드 대학원 경영학석사(MBA)도 했는데 당시 "공간이 사람의 업무 효율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정말 실감했다"고 합니다. 링글 사무실 벽면은 샌프란시스코 상징인 '붉은 벽돌(red brick)'로 지어진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라고 하네요. 스탠딩 책상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은 여기서 일합니다. 바로 앞에 저 건물은 삼성 서초타워입니다. '삼성뷰' 스탠딩 책상이네요. 이곳은 직원들 휴게실 겸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컬러풀하죠?
맨 위 저 길쭉한 나무 테이블은 '비아인키노 원목 테이블'이라고 합니다. 다른 가구 브랜드는 웨스트 엘름, 프릿츠 한센 등이고요. 저 독특한 의자들은 '바이에르' 브랜드라고 하네요. 저는 다 처음 들어봤는데 이 대표가 한땀한땀 찾아서 구해온 것들이라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우버, 에어비앤비, 서베이몽키, 캐스퍼, 옐프, 노션, 슬랙, 하우즈, 거스토,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등의 오피스 디자인을 정리한 사이트를 샅샅이 살펴보고 공간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휴게실 한쪽에는 이렇게 먹을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향초도 르라보(LE LABO) 제품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것도 처음 들어본 건데, 다들 아시나요? ^^) 화장실에 가도 이렇게 르라보 핸드소프(hand soap)를 볼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 제품을 알아보고 더욱 손을 자주 씻기도 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공기청정기와 스피커도 예쁩니다. 스피커는 보스나 뱅앤올룹슨 제품을 쓴다고 합니다.
휴게실을 넘어 옆방으로 오면 또 아래와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는 휴게공간 겸 타운홀 미팅 등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역시 가구들 참 좋죠?
저기 벽면에 있는 꽃병들도 한번 확대해 보시죠? 이 제품들 역시 이 대표가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수해온 꽃병입니다. 히스세라믹(Heath Ceramics)이란 브랜드인데, 샌프란시스코 위쪽 부촌 마을 소살리토에 본사를 둔 회사입니다. (저도 실리콘밸리에 1년가량 있으면서 소살리토 여러 번 가봤는데 이런 건 또 몰랐네요.)
가격도 궁금하시죠? 저런 꽃병 하나가 200~300달러 정도랍니다. 안 깨지게 하나하나 잘 싸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커피잔들도 이렇게 정갈하고 예쁩니다. 커피는 대표님이 가끔 필즈커피(Philz Coffee) 제품을 사오기도 한다고 하네요. 샌프란시스코나 스탠퍼드 인근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커피숍이죠.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또다른 휴게 공간, 1인 안마실과 요가 공간을 보실까요? 이렇게 예쁜 의자에 앉아 '방음 헤드셋'을 끼고 푹 쉬면 피곤함이 좀 가시겠죠?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건가요? ㅜ)
안마실 한쪽엔 아래 사진처럼 이런 게 세워져 있더군요. 룰루레몬(Lululemon)이란 글자가 눈에 확 띄더군요. '요가복의 샤넬'이라고 하는 룰루레몬 요가매트. 이건 뭐가 좀 다를까요? 안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놀고 쉬기만 할 순 없겠죠? 아래 공간들은 1인 부스와 회의실입니다. 링글은 이곳을 소규모 그룹의 집중 협업을 위한 공간이란 의미에서 '포커스룸'이라고 부르더군요. 이들 포커스룸 이름은 링글의 실리콘밸리 지사와 주요 튜터(선생님)들이 있는 거점 도시명을 따 '보스턴(Boston),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런던(London), 뉴욕(New York)' 등으로 지었습니다. 링글 튜터 중에 하버드생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보스턴은 빠질 수 없겠죠?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공간이라면 감사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회사의 대표가 이들 가구, 카페테리아, 휴게 공간 등의 인테리어를 직접 하나하나 다 챙겼다는 게 좋아 보이더군요. 참고로 이 대표가 직접 쓴 '오피스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클릭하세요! 네이버 등에서는 클릭이 안 되고, 한경닷컴(기사 원문)에서는 됩니다.)를 보면 더욱 상세히 디자인 철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링글은 어떤 회사?
링글은 전 세계의 영어 학습자를 영미권 명문대 출신 튜터와 일대일 화상 수업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로 2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중 최대 규모입니다. 주요 투자사는 머스트자산운용입니다.링글은 1300명 이상의 원어민 튜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대학생들이 강사로 뛰고 있고, 튜터의 70%가 상위 30위권 대학 학생들(졸업생 또는 재학생)이라고 합니다. 유료 이용자는 1만5000명 정도라고 하네요. 공동 창업자인 이승훈, 이성파 대표는 각각 전략컨설팅, 엔지니어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두 대표는 스탠퍼드 MBA 시절 만나 창업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공부하고 일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링글은 직원 복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습니다. 개인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고, 매달 1회 이상 전체 임직원 대상 연사 초청 강의도 이뤄진다고 합니다. 만 1년 이상 근무자는 미국 오피스(실리콘 밸리, 하반기 중 보스턴 오피스 추가)에서 4~6주간 업무 기회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