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착륙 확률 80%"…유가 7% 급락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0.22% 오른 3,674.84, 나스닥지수는 1.43% 상승한 10,798.35, 다우지수는 0.13% 밀린 29,888.78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3대 지수가 모두 4~6%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달에 이어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 때도 75bp 인상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는 “다만 9월부터는 50bp씩 올리는 게 적절한 전략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고물가를 잡겠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그런데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Fed가 올해 말 예상치로 제시한 3.4% 금리로는 인플레이션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Fed의 내부 정보를 통해 ‘75bp 인상안’을 가장 먼저 전했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내부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올해 말까지 연 4~7%로 금리를 높여야 고물가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Fed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1.75%입니다.
월가에선 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결국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강해졌습니다.
뉴욕연방은행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연착륙 가능성은 10%에 불과한 반면 경착륙 확률이 80%로 높아졌습니다. 당장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재무장관을 지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실업률이 4%를 밑돌고 물가가 4%를 넘으면 항상 2년 내 침체가 닥쳤다”며 “특히 물가가 지금처럼 많이 뛰었을 때는 침체 폭이 훨씬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기준 8.6%(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습니다.
서머스 교수는 “낡은 호텔의 수도에선 따뜻한 물이 나올 때까지 20~30초 기다려야 한다”며 “통화 정책 효과 역시 9~18개월 지연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정책 지연 때문에 연착륙이 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올 가을까지 증시의 고통이 클 것이란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계를 분석해보면 오는 10월 19일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무너질 것 같다”며 지수가 지금보다 18%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하트넷 전략가는 “내년 상승장을 펼쳐질 수 있는 만큼 3600까지 떨어지면 조금 매수하고, 3300까지 밀려면 좀 더, 3000까지 급락하면 많이 매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샌더스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 역시 “약세장에선 고점 대비 평균 38% 떨어졌다”며 “증시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볼 회장은 “비상 시국엔 현금을 10~20% 들고 있는 게 현명하다”며 “조만간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추격 매수는 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론 바론 바론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거대한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증시 하락에 따라) 일생에 한 번 뿐인 매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며 “혁신 기술로 경제가 크게 확장했는데 증시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Fed가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했습니다. 전달(1.4% 증가)은 물론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밑돌았습니다.
장·단기 국채 가격은 엇갈렸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25%로 전날보다 3bp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겁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17%로 3bp 올랐습니다. 더 강한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8.03달러(6.82%) 밀린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6.69달러 낮아진 배럴당 113.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의 이날 하루 하락률은 지난 3월 31일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Fed를 비롯한 각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라 침체 및 원유 수요 둔화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파월 “물가 다시 2%로” ② 이번엔 카시카리 “7월에도 75bp” ③ 하루 91% 급등주 출현 ④ 코인업체 줄도산? ⑤ “일생일대 매수 기회” ⑥ 다음주 파월·페덱스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