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Fed 위원들이 추가로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7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양대 목표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은 금융 안정성 유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이달에 이어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 때도 75bp 인상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다만 9월부터는 50bp씩 올리는 게 적절한 전략인 것 같다”고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많이 선제적으로 올리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금주 FOMC에서 자신만 유일하게 75bp 대신 50bp 인상안에 찬성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75bp 인상안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봤다”며 “통화 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통했던 조지 총재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시점엔 금리 인상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ed는 이달부터 3개월간 월 475억달러씩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개시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포스트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전환이 잘 이뤄지면 연착륙이 가능하다”며 “Fed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비교적 연착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Fed가 올해 말 예상치로 제시한 3.4% 금리로는 인플레이션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Fed의 내부 정보를 통해 ‘75bp 인상안’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내부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올해 말까지 연 4~7%로 금리를 높여야 고물가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Fed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1.75%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